박남희 개인전-24~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입력 2015-03-23 05:00:00

예술 통한 창의력 미술은 '교육'이다

#35년 미술교육 흔적 회상

#초교~유학시절 작품 전시

#현대인·삼국시대 시리즈도

박남희(경북대 미술대학 교수) 개인전이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 교수는 "35년간 미술가로 성장해온 것은 많은 분의 사랑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미술교육의 흔적을 정리해 보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개인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1~5전시실 전관을 사용할 정도로 대규모 전시회이다.

1전시실은 '미술이 재능인가, 교육인가'라는 가설에 교육이란 답을 찾는 전시이다. 초등학교 3학년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을 비롯해 여름방학 숙제로 그린 그림일기, 4학년 11세 때 소녀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 5학년이 돼 좀 더 성숙해진 시기에 그린 100여 점 가운데 85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4학년 때 그린 '해수욕장' 작품은 포항의 한 해수욕장의 다이빙대와 보트 타는 사람, 유람선, 튜브를 타고 노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2전시실에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학·대학원 재학시절과 프랑스 유학 가기 직전, 대구현대미술제 멤버들과의 조우, 프랑스 유학 이후 미술교육자로서 본격적으로 출발할 때 작품으로, 미술가로서의 삶을 향한 열정을 다시 끄집어 낸 작품들이다. 1980년대에 그린 빛과 색채를 일체화한 추상화는 LED 전자 회로를 결합한 작품이다.

3전시실에는 1980년대의 또 다른 경향인 '현대인 시리즈'와 '삼국시대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리얼리티에 관심을 갖지만 태생적으로 자유롭고 사색적이며 우주적인 환상을 꿈꾸어 온 자아의 세계와 환경이 일치한 '현대인 시리즈'이다. 300호 크기의 아크릴 물감 위에 유화를 덧칠한 작품들로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4전시실은 '현대인 시리즈'의 후속으로 '삼국시대'와 콜라주이다. 1996년 베를린 개인전 준비를 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미술에서 그 소재를 찾아 작품화한 것들이다. 신라와 고구려, 백제 미술의 특성을 융합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2, 3m 크기의 대작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5전시실은 미술교육 현장에서 고락을 함께한 제자들을 초대한 공간으로 60여 명을 초대했다.

박남희 교수는 "미술교육의 미술(Art in Art Education)전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물질의 가치를 초월해 추구해온 창조의 고뇌와 희열, 예술 세계의 정신과 자존심을 읽어 주길 바라며 미술교육의 의미와 역할, 필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이달 25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