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세계 물 시장 '블루 골드' 잡아라
물산업은 '블루 골드'(Blue Gold)로 불리는 21세기 신(新)산업이다. 2010년 기준 세계 물 시장은 588조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물 문제가 전 세계 공통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과 농업'산업용수난을 겪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3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구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물산업을 선도할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국가산단에 기업 및 연구기관이 밀집된 '물 클러스터'를 조성,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대구국가산단에 터 잡는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물산업클러스터 유치는 청신호에 다름없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대구시와 '물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공동 추진 사업에 대한 부속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물산업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부문에서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해수담수화에는 다단증발방식(MSF), 다단효용방식(MED), 역삼투압방식(RO) 등 3가지가 있는데, 두산중공업은 다단증발방식과 역삼투압방식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1년 2월에 단위 용량으로는 세계 최대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 해수담수화 설비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Marafiq)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해수담수화 3대 방식의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서 27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담수 생산용량 640만t 규모로, 하루 2천20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대구국가산단 내 물산업 클러스터에 토지를 매입해 가칭 '대구수(水)처리센터'를 건립하고 물산업 관련 연구시설 등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산의 첨단 수처리 기술인 '에너지절약형 멤브레인 생물반응조'(LENA MBR)와 '고효율 가압부상조'(DAF) 실험시설을 각각 북부하수처리장과 문산정수장에 설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것.
아울러 북부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재이용 사업과 앞으로 대구시에 추가로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인 바이오 가스 활용, 하수 슬러지 개선사업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몰려오는 물 관련 기업들
대구시는 이미 45개 물 기업'대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 외에도 쟁쟁한 기술력을 갖춘 물 기업들이 대구국가산단을 주목하고 있다.
'효림산업'은 업계 30년 경력의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경기도에 본사, 충남 천안에 1'2공장을 두고 있으며, 235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2012년 대구 수성구에 연구인원 20명 규모의 기술연구소를 창립하고, 대구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효림산업은 국내외 대규모 정수장, 하수처리장 수처리 설비를 자체 설계해 제작'납품해왔다. 중동을 비롯한 국외 86개국의 화력'원자력발전소, 석유화학플랜트 등에서 대규모 산업플랜트 수처리, 폐수처리, RO해수담수화 및 취수 수문설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랜트 수처리 엔지니어링의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효림산업 최준영 상무이사는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에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밸브, 배관, 펌프 등 물 관련 자재들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고, 두산중공업 같은 대기업과의 산업생태계가 이뤄지면 기술 부가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국가산단을 주목하는 또 다른 대표 기업은 '지이테크'다.
2001년도 대구 달성군에 문을 연 지이테크는 대기'수질환경 전문공사업 면허와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악취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북아프리카 모로코 등 지역 환경시설 업체로는 쉽지 않은 해외 환경시장에서 직접 수출을 진행하는 대구지역 최고의 전문 환경시설 업체다.
지이테크 조윤현 대표는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지역의 환경관련 학과 출신 청년들의 고용이 창출되고, 물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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