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경기술 해외 수출 에너지 저감형 하수처리

입력 2015-03-13 05:00:00

환경공단 '슬러지 감소' 특허…年 전기료 6,500만→240만원

'6천50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줄어든 전기료!'

대구환경공단이 개발한 에너지 저감형 하수처리기술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수출되며 '한류 환경'을 이끌고 있다.

환경공단이 지역 업체와 함께 개발해 특허를 받은 기술은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 쉽게 설명하면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하수 찌꺼기)를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줄이는 기술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2011년 지역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며 "기존 슬러지 처리 기계가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 데 비해 특허를 받은 제품은 전기 사용량을 97%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환경공단에는 신기술로 만든 소화조용 수직형 교반기(TM) 1대가 3년째 성공리에 가동 중이며 기계 교체 후 연간 전기료가 6천50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줄었다.

환경공단은 예산이 확보되면 나머지 슬러지 처리 기계 5대도 교체할 계획이다.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부산시가 지난해 신기술이 적용된 교반기를 구매해 갔으며 광주시와 경기도 시흥시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12일에는 서울시청 관계자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90%를 넘는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3년 동안 시범 운영하면서 데이터가 축적된 만큼 현장을 둘러보고 서울시에도 적용이 가능할지를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도 진행 중이다. 중국 장쑤성 이싱시와 함께 합작 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환경공단 직원 2명이 지난해부터 이싱시에 상주하고 있다.

환경공단 박흥수 처장은 "신기술은 특허와 함께 정부 공인 기관 인증을 다 거친 상태다. 중국 진출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기술 이전에 따른 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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