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자소득 감소"…수익성 악화 우려돼 비상

입력 2015-03-13 05:00:00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권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2% 초반대의 예금상품을 출시한 금융권은 이번 한국은행의 조치로 또다시 예금상품의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요 은행들은 시장금리의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수신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폭 등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만 인하할 경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신금리 조정도 일정 부분 검토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시장금리 변동 폭을 매주 예금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즉각 여'수신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인하 폭은 기준금리 인하 폭 이내. 다만 DGB생명 인수 및 유상증자 등 지역 밀착 경영을 위해 특판예금 우대금리는 유지된다. 신한'우리'기업'하나은행 역시 예금상품의 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중에서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2%대의 정기예'적금 상품은 더 이상 찾기 어렵게 됐다. 반대로 연 1%대의 정기예'적금 상품은 더욱 늘어 이자 소득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한'대구은행 등은 1% 예금상품을 출시 준비 중이다.

한편 보험사 수익 구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4.9%. 즉 고객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운용해 평균 4.9%의 금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운용자산 이익률은 4.5%에 그쳤다.

이미 심각한 '역마진' 상태인데, 기준금리가 낮아져 역마진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때 금리 6%대 이상 확정금리 상품을 판매한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상당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은 140조6천억원에 이른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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