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살려주는 봄나물] 건강하게 먹는 법

입력 2015-03-12 05:00:00

◆채취 시 주의사항 및 보관법

일부 봄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봄철 산행 시 독초를 나물로 오인하여 섭취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도시 하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은 농약, 중금속 등에 오염되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은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란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 순만을 섭취하여야 하며,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조리해야 한다.

나물을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뿌리 등에 묻어 있는 흙을 제거하고 신문지로 싼 후 비닐 또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고유의 향기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다. 장기간 보관 시에는 끓는 물에 데친 후 햇볕에 바짝 말려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거나, 데친 후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서 한 번에 먹을 양 만큼씩 나누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부 봄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봄철 산행 시 독초를 나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봄나물을 더욱 맛있게 하는 양념장

봄나물을 맛있게 먹으려면 최대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소금 대신 들깻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생채로 먹는 경우에는 식초를 넣는다. 봄나물은 양념장에 따라 같은 나물이라도 각기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쌉싸래하기도 하고 향긋하기도 한 봄나물은 그 맛과 향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양념이 따로 있다. 기본 양념공식만 알면 봄나물로 요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맛이 강한 냉이 등의 나물은 된장 양념에 무치면 그 맛을 없앨 수 있고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다. 된장 2작은술에 마요네즈 1큰술, 다진 마늘과 식초, 올리고당 등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장 양념은 돌나물과 씀바귀와 같은 쓴맛이나 식감이 있는 나물에 잘 어울린다. 고추장 1큰술과 다진 파, 다진 마늘, 설탕, 고춧가루, 식초와 참기름, 통깨 등을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바닷가 지역에서는 액젓 양념에 봄나물을 무치기도 한다. 봄동과 참나물 등 특유의 향이 나는 봄나물을 가벼운 액젓 양념에 버무리면 독특한 향취와 함께 감칠맛까지 더하는 나물 맛을 볼 수 있다. 봄동에 필요할 액젓 양념은 고춧가루와 깨소금, 멸치액젓, 설탕, 참기름이 필요하다. 간장 양념은 취나물 등을 볶거나 달래, 부추를 무칠 때 잘 어울리는 양념이다. 취나물 볶음에는 양조간장, 국간장을 1작은술씩 더한 뒤 다진 파와 다진 마늘, 통깨, 들기름을 약간 첨가한다.

봄나물의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양념을 적게 쓰는 것이 좋다. 쑥이나 냉이로 된장국을 끓일 때는 된장의 양을 줄이고 콩가루 등으로 맛을 낸다. 봄나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양념은 '국간장'이다.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참기름 몇 방울만 더 넣어도 향긋한 맛을 낼 수 있다. 된장 양념을 할 때는 들기름을 넣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국을 끓일 때는 진한 고기 육수보단 말린 버섯, 조개, 새우 등을 우려낸 개운한 국물이 잘 맞는다. 나물마다 궁합도 다르다. 참나물은 조개 등 해산물과 잘 어울리고, 두릅은 두부나 소고기 같은 단백질 음식과 잘 맞는다. 두릅과 두부에 고추장 양념을 해 함께 먹어도 맛있고, 두릅과 소고기로 산적을 해 먹어도 맛의 궁합이 일품이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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