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혈당 체크 足足 발도 체크하세요
당뇨병은 인체의 작은 혈관과 신경을 손상시킨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는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감각이 둔해지며,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다양한 합병증을 앓게 된다. 특히 실명을 일으키는 망막 질환과 투석을 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발의 말초신경 손상이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당뇨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당뇨발은 당뇨 환자의 15%가 겪을 정도로 흔한 합병증이다. 당뇨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고 가벼운 상처도 궤양이나 썩는 증상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된다.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말초신경병과 혈관질환이 원인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은 발 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은 저리고 화끈거리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감각 이상이다. 감각 이상은 처음에는 발끝에만 있다가 점차 위로 올라와서 무릎 부위까지 번지고, 더 심해지면 다리뿐만 아니라 양쪽 손에도 나타난다. 낮 동안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저녁에 쉴 때나 자는 동안에 증상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는 운동신경이 마비돼 근력이 떨어지고 발 모양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자율신경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은 땀의 분비나 혈관 수축 및 확장을 조절한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 저혈압이 생겨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말초혈관질환도 발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무릎 동맥 아래 가는 동맥이 막히는데 일반인에 비해 정도가 심하고 범위도 넓다. 동맥이 막히면 발끝으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상처가 난 부위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상처가 점점 심해진다. 또 걸을 때 종아리나 발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이 차갑고 근육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가 가늘어지거나 털이 빠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발가락 끝의 색깔이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혈관 치료가 늦어질 경우 발이나 다리가 썩어 절단해야 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동맥우회술과 절제술 필요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병이 생겼다면 완치는 어렵다. 다만 혈당 조절을 잘해 안정되게 유지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저림과 통증 등의 증상은 적절한 약물로 완화시킬 수 있다. 말초신경병이 있는 경우 감각이 둔해져 발에 상처가 생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발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발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혈관이 막히는 말초혈관질환은 혈류검사나 혈관 조영술, 혈관 초음파 등의 방법으로 진단한다. 혈관 치료는 막힌 동맥을 우회해 피를 통하게 해주는 동맥우회수술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막힌 부위를 뚫고 넓혀주는 풍선 확장 시술과 스텐트 삽입 수술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혈관확장제나 항혈소판제, 혈류개선제 등의 약물치료도 사용된다. 말초혈관질환은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대한 검사와 관리도 필요하다.
발에 문제가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생긴 물집을 소독하지 않은 핀셋이나 칼 또는 이쑤시개 등으로 건드리거나, 굳은살이나 티눈을 섣불리 제거하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하다. 상처를 악화시키고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발 궤양은 죽은 조직과 감염된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변연절제술이 필수적이다. 죽은 조직을 제거한 뒤에는 이식수술이 필요하다. 상처를 덮기 위해 허벅지 등에서 얇게 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피부이식 수술을 하거나 상처에 뼈나 인대가 드러났을 때는 피판술을 사용한다. 피판술은 체중이 가해지는 발바닥이나 관절 부위 등에 사용된다. 수술 이후에는 적절한 드레싱을 통해 상처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발가락이나 발이 변형됐다면 교정해서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야 한다. 발바닥에 균등하게 압력이 분산되도록 특수 깔창이나 특수 신발을 이용하면 재발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해
당뇨발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나 굳은살, 티눈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청결을 유지하되 발이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한다.
맨발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면서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적당한 두께에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도 중요하다. 신경과 혈관 손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열이 나거나 통증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었거나 굳은살이나 티눈 부위의 색이 변하거나 악취가 날 경우, 발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나 경련,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박기혁 교수는 "당뇨 환자 스스로가 당뇨발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기적인 조기 검진을 통하여 당뇨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및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박기혁 교수,
신경과 석정임 교수, 성형외과 심정수 교수,
재활의학과 조희경 교수,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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