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출산율 저하는 농어촌 학교의 폐교로 이어졌다. 콩나물시루 같던 교실에 학생이 한둘이나 두세 명씩 남으면서 폐교가 속출하고, 학교 마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농어촌은 더욱 황량감을 더한다. 궁여지책으로 폐교를 문화예술의 명소나 사회체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성공사례가 극소수이고 아무래도 학교가 존속하기보다는 못하기 마련이다.
농어촌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라는 뜻을 넘어서는 가치와 정서를 지닌다. 학교 부지를 주민들이 기부해 설립한 곳이 상당수인 것도 그렇지만, 농어촌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상징이자 미래를 담보하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폐교 위기에 내몰렸던 경북의 소규모 학교가 경북도 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는 더 반가운 소식이다.
경북도교육청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이 사업은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가 대상이다. 학교의 규모와 지역 여건 그리고 학교장의 추진 의지와 특색있는 교육과정 등을 고려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2년을 시한으로 올해는 신규 운영 학교 12곳을 포함해 25개 학교가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1천5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과 함께 학생 수가 늘어난 곳도 많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이 칠곡 왜관읍 낙산초등학교와 경주 안강읍 사방초등학교이다. 교육청의 지원으로 급식비를 충당하고 방과 후 학교 무료강좌를 시행한 결과 2008년 35명이던 낙산초교는 학생이 64명으로 늘었다. 사방초교도 2009년 24명에 불과하던 학생이 현재 85명이 되었다.
이들 학교는 학부모회가 나서 통학 차량을 운영하고, 화상 영어와 컴퓨터는 물론 특색있는 음악, 미술,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시교육에서 당장은 자유로울 수 있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농어촌학교는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환경이 정서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이 사업은 강점을 지닌다. 교육 당국이 사업의 지원 규모와 범위를 더 확대할 충분한 명분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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