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천220만원 지원받는 전기차 쌩∼쌩∼

입력 2015-03-10 05:00:00

충전시설 100곳 추가 설치…온실가스 적으면 현금 지원, "5년 후면 대중화"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주거나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 그린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주거나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 그린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 '그린 에너지' 바람이 거세다.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주거나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머지않아 화석연료 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그린 에너지 돌풍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연료 효용과 과제는?

전기차는 차체 내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모터를 작동해 굴러가는 자동차다.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S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GM 볼트(Volt)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기차의 강점은 값싼 동력원의 충전 비용.

한국전력의 전기자동차 충전전력 요금체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완속충전기를 이용한 충전 전기요금이 1㎾h당 적게는 57원에서 많게는 232원에 불과하다. 계절과 시간대별 전력 부하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지는 점을 감안해도 하루 충전에 1천152~4천650원만 들이면 최대 60㎞를 달릴 수 있다. 연간 1만5천㎞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전기차 운행비용은 56만원이다. ℓ당 유가를 1천426원으로 볼 때 동급 휘발유 차량 186만원의 30%에 불과하다.

다만 전기차는 아직까지 국내에 전용 충전소가 230여 곳 정도로 많지 않고 배터리 용량도 작다. 배터리와 충전기 구입 비용도 비싸다. 국산 전기차 3종(쏘울EV'SM3 Z.E.'스파크 EV의 평균 가격 4천147만원)의 평균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약 2천480만원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중형 승용차 한 대 값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주행 능력을 대폭 키운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전지차)가 등장했다.

수소전지차는 연료전지에서 수소연료로 전기를 생산한 후 자동차를 움직이는 또 다른 형태의 전기차다. 차량 내 고압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모터를 돌려 움직인다. 현대차의 투싼ix35와 도요타의 미라이가 이런 방식이다.

단점은 수소의 취급이 어렵다는 것. 액화수소는 온도가 매우 낮아 피부에 닿으면 동상을 유발하고 기체 수소는 발화점이 580∼600도℃ 수준으로 낮고 작은 스파크에도 쉽게 폭발한다.

이 때문에 연료탱크의 내구성 강화가 중요한 과제다. 액체수소 저장탱크 방식을 이용하면 수소를 액화시키는 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액화 수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수소가 손실될 수 있다. 또 금속수소화물을 이용한 수소저장탱크는 보통 승용차와 비슷한 40ℓ 정도의 연료통 무게가 300㎏이 넘다 보니 차체 무게가 늘며 연비가 떨어져 수소전지차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생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이면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될 것이다. 안전은 수백 번을 강조해도 모자란 것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는 각광받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부'제조사의 선물 보따리

친환경차 개발 분위기에 발맞춰 정부도 구매 보조금 지급 및 친환경차 대중교통 시범 운영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에 대한 구매 보조금 혜택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1월부터 1㎞를 달릴 때 97g 이하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차를 사면 보조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자동차 신규 등록 시 내는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 등 최대 310만원의 세금 감경 혜택도 기존처럼 주어진다. 보조금 지원 대상은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통과한 LF쏘나타(현대차)'렉서스 CT200h'프리우스'프리우스Ⅴ(도요타)'퓨전(포드) 등 5종이다. 구매자가 자동차 등록사업소에 차량을 등록하면 세금이 덜 들고, 한국환경공단에 보조금을 신청하면 한 달 안에 본인 통장으로 100만원이 입금된다.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2배 이상 비싼 만큼 정부 지원도 많다. 올해 전기차 1대를 사면 정부 보조금 1천500만원, 지자체 보조금 300만∼700만원, 최대 420만원의 세금 감경, 개인 충전시설 설치비 600만원이 주어진다. 전체적으로 2천820만∼3천220만원이 지원돼 실제 차량 구매가격은 내연기관 차량과 거의 비슷하다.

정부는 또 전기차용 공공급속충전시설 100개를 추가 설치, 충전시설을 300여 곳으로 늘려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2020년까지 1천400개의 충전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수소차에 대한 차량 제조사의 지원도 많다. 현대차는 이달 2일 투싼ix 수소차의 가격을 1억5천만원에서 8천500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투싼ix 내연기관 차를 3천만원으로 계산할 때 차이 나는 가격 5천500만원을 정부와 지자체가 반반씩 나눠서 보전해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하이브리드 80만 대'전기차 20만 대)를 보급해 현재 2~3%인 연간 친환경 신차 판매비율을 15%까지 올리겠다"며 "이에 따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2만t, 약 1천124억원 규모가 줄어들고 석유소비량도 연간 4억3천790만ℓ가량 줄어 7천8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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