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에서 3W가 모바일 산업의 차세대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3W는 스마트 워치(Watch), 모바일 지갑(Wallet), 스마트 카(Wheel)를 뜻한다. 이들은 '혁신의 최전선'이라는 이번 행사 주제를 대변하듯, 머지않아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다.
◆시계(Watch): 스마트워치로 패션과 편의성 한번에 잡는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워치. 지금껏 소개된 웨어러블 기기들이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정보 교환 능력을 자랑했다면 올해 등장한 모델들은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더불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편의 기능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이번 전쟁의 승자는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Urbane)'과 'LG 워치 어베인 LTE'였다. 이들은 전통적 시계와 가장 가까운 원형 메탈 보디와 천연 가죽 시곗줄 디자인 덕에 여성 방문객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땄다. 사각형인 애플워치보다도 외형이 더욱 수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 워치 어베인 LTE'는 스마트워치 최초로 LTE 칩을 탑재, 스마트폰에 종속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LTE 통신을 할 수 있다. 시곗줄에는 유심카드와 NFC(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이 들어 있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고 자동차 시동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워치 중에는 화웨이가 처음으로 공개한 '화웨이 워치'가 가장 경쟁력 있었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고, 3가지 색상(블랙'화이트'브라운) 가운데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린 브라운 모델이 인기가 많았다.
행사에는 스와치 등 전통적인 시계업체와 글로벌 의류회사도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류회사 게스(GUESS)는 스위스 시계업체와 협업해 만든 스마트워치를 내놨고, "오랜 패션회사의 제품답게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갑(Wallet): 모바일 지갑으로 현금'카드 없이 단숨에 결제
나날이 발전하는 '핀테크'(Financial+Technology'금융+신기술)는 더욱 빠르고 쉬운 결제뿐 아니라 지갑을 잃어버릴 걱정마저도 쏙 들어가게 하기 충분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삼성페이'는 NFC뿐 아니라 최근 삼성이 인수한 미국 벤처기업 루프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적용해 모바일 결제의 폭을 훨씬 넓혔다.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를 긁으면 자기장이 발생하면서 카드 정보가 단말기로 넘어가는데, 삼성페이도 이처럼 스마트폰을 카드단말기에 갖다대면 똑같은 자기장이 나오도록 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애플페이'는 NFC를 적용했다. NFC는 국내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과 비슷하다. 점포에 별도 단말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한국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약 1.6%(약 2만6천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MST 방식을 택한 삼성페이는 기존에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곳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페이'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순드라 핀차이 구글 부사장은 "누구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결제 서비스를 개발'이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도 모바일 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을 LG 워치 어베인에 탑재하며 핀테크 대열에 동참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던 멤버십 카드와 쿠폰 자동 관리 서비스를 최초로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스마트월렛에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나우'와 위치정보 기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의 결제 서비스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Wheel): 차량 장애와 주행 환경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카
원조 모바일 장비인 자동차도 사물인터넷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다. 자동차가 영리해지면 안전과 편의성, 경제성이 대폭 커지기 때문. 행사 기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쉼 없이 울린 스마트카의 엔진 소리는 제네바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무선 통신기술 기업인 퀄컴은 차량에 스마트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602'를 탑재한 콘셉트카 마세라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차량 내외부의 주행 및 도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터치나 음성인식으로 3D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모바일 자동 시스템을 구축한 포르셰를 전시했다. 차량에 장애가 발생하면 스마트폰 앱과 차량 정비센터에 동시에 알려주고, 하이브리드차에서는 언제 어떤 연료를 쓸지 스스로 결정한다.
MWC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도 프랑스의 전기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와 함께 피아트 아바르트 차량을 전시했다. 알카텔-루슨트의 테리 깁스 이사는 "올해 MWC는 자동차가 모바일 트렌드로 부상한 원년이다"며 "이제 자동차는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또 하나의 모바일 기기"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마련한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각국 취재진을 상대로 '자동차 서비스에서 모바일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드 관계자는 "소비자 1명당 연간 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이 117시간에 달한다"며 "빅데이터 등을 통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다. 포드의 서비스는 모바일 밖이 아니라 모바일 안에 있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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