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과 장 담그기] 세시풍속과 행사

입력 2015-03-05 05:00:00

달 색깔 보며 풍흉 예측, 지신 밟으면 액운 줄행랑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행사나 세시풍속의 특징은 마을 공동의 바람인 풍년을 기원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해 처음으로 뜨는 보름달이다 보니 달에게 한 해의 풍년과 복을 비는 행사가 많다. 지금도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역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를 연다.

◆세시풍속-올해 달 색깔은 어떨까

달을 향해 소원을 빌며 확인해 볼 것이 있다. 바로 달의 색깔이다.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이 되면 초저녁 높은 곳에 올라가 달맞이를 했는데 이때 달의 색깔을 보고 한 해 농사나 날씨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했다.

조상들은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희면 장마가 길 징조라고 믿었다. 또 달의 색깔이 짙게 나오면 풍년이고, 옅다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믿었다. 또 마을의 너른 공터에 짚이나 솔잎, 나무들을 모아 집 모양을 만들어 달이 뜰 때쯤 태우는데, 이를 '달집태우기'라고 한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라 믿었다. 낮에는 마을 풍물패가 주민들의 집을 돌면서 집터 곳곳의 지신을 밟아 액을 막는 '지신밟기'도 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지금도 가장 많이 하는 풍습으로 '더위팔기'를 꼽을 수 있다. 아침에 사람을 보면 급히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데, 대답하면 곧 "내 더위 사가라"고 외친다. 그러면 내가 먹을 더위가 상대방에게 옮겨가 그 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정월 대보름날 밤에 강이나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밟으면 내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달집태우기'달맞이 행사 줄이어

정월 대보름을 맞아 각 지자체마다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2015년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대구의 경우 정월 대보름날인 5일에 각 구청에서 마련한 달집태우기와 달맞이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서구의 경우 날뫼북춤 보존회와 천왕메기 보존회 주관으로 지난달 23일과 28일 서구청과 서구 지역 내에서 지신밟기 행사를 가진 데 이어 5일 오후 3시부터는 평리동 윤일성당 뒤편 당산목 주변에서 정월 대보름 동제를 지낸다. 또 달서구, 북구, 수성구 등 구청마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해 민속놀이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라는 제목의 정기연주회를 연다.

경북 지역 각 지자체도 정월 대보름날인 5일 달집태우기 등 각종 민속놀이 행사와 함께 소원지 쓰기와 같은 한 해의 소원을 비는 달맞이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청도군에서는 5일 오전 11시 청도천 둔치에서 경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도주줄당기기를 재현한다. 도주줄당기기는 영남지역에서 가장 큰 줄다리기 행사로, 2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 때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 지역 각 지자체에서는 마을 단위로 줄다리기, 윷놀이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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