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경북] <3>국가투자 예산 확보 갈수록 증가

입력 2015-03-03 05:00:00

경북의 '실핏줄'은 건강하다…국도·지방도 시원스레 '뻥뻥'

경북의 실핏줄,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국도 및 국가지원지방도
경북의 실핏줄,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국도 및 국가지원지방도'지방도 신'증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을마다 마을 주변 도로가 시원스레 뚫리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1)지난 2013년 개통된 국도 25호선 남성현 터널. (2)청도-매전 구간 국도 (3)청도-경산 구간 국도. 청도권에는 최근 국도, 지방도가 잇따라 개통 중이다. 매일신문 DB

경상북도에 '뻥뻥' 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로 뚫리는 소리다.

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경북도민들은 걱정이 많았다. 중앙정부가 나랏돈 쓰임새를 계획하면서 복지에 많은 배정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각 동네별 도로 신'증설 투자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북도는 이런 도민들의 우려를 씻어 내리고 있다. 경북도의 도로 분야 투자는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2015년 6조2천억원 규모로 늘었다.

복지 재정 투자에 밀려 전국적으로 도로 분야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나랏돈 투입이 감소 추세지만 경북도는 모든 공무원들이 나서 뛴 결과, 도로 분야 국가투자예산 확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도로의 실핏줄인 국도 및 지방도로 신'증설에는 올해 9천700여억원이나 확보, 시'군 간 부족한 도내 도로망 구축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쭉쭉 뻗어나가는 국도

국도는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는 고속도로를 보완하는 중요 축이다.

경북도 내에서는 이달 현재 33개 지구에서 국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두 5천700여억원이 올해 경북도 내 국도 신'증설에 들어간다.

올해 김천~교리 구간과, 고령~성주 구간이 공사 마무리를 할 예정이고, 영양~평해, 한기리~교리, 군위~의성, 예천~지보, 김천~구미, 매전~건천, 와룡~법전, 청도~밀양 구간 설계가 마무리돼 곧 공사가 착수된다.

김천~교리 구간의 경우, 김천산업단지와 지례농공단지의 산업물동량 수송을 담당하게 되고,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과의 연결 기능을 갖는다.

영주 풍기~충북 도계 구간 국도공사도 지역 간 연결 강화로 문화 경제 교류를 한층 더 활발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청도 의성 다인~비안, 봉화 소천~강원 도계, 고령 쌍림~고령읍, 고령~성주, 문경 호계~불정 구간도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도 36호선인 봉화~울진 구간은 총공사비 5천800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3천100억원이 투입돼 추진 중이고, 올해에도 780억원이 배정돼 산악지대 교통두절 등이 잦은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오지 탈피를 도울 전망이다.

이 밖에 오천~포항, 감포~구룡포, 포항 흥해~기계, 포항 기계~안동, 거창 주상~김천 대덕(한기리), 영천~삼창 구간을 잇는 도로 공사가 추진 중이다.

울진 백암온천 진입로인 영양~평해 구간은 실시설계 중. 이 도로가 완공되면 국도 88호선을 이용해 들어오는 백암온천 이용객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 흥해읍 시가지 통과도로인 국도 7호선의 상습 정체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 구간을 우회하는 흥해도로를 착공, 포항~영덕~울진 구간의 원활한 물류이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 양정배 도로철도공항과장은 "경북의 국도 사업들을 현재 만들어진 계획대로 추진, 빠르고 안전한 도로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국가투자예산 확보에도 노력, 올해와 내년을 경북의 도로망이 확 달라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국가지원지방도'지방도도 변신

국토의 모세혈관 기능을 하는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신'증설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가지원지방도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7건에 1천600억원 규모의 국가투자예산을 확보, 경북도가 직접 시공한다.

특히 울릉일주도로의 조기 건설을 위해 기존 미개설 구간에 대해 2011년 공사에 착수,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기존 개량 구간은 지난해 6월 중앙건설기술심의에서 턴키 방식 공사로 결정돼 공사기간을 3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울릉일주도로 전 구간 완전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지방정부의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지방도 사업에는 올해 42개 지구에 대해 741억원을 투입한다. 대도시 인근 정체 해소 및 산업단지 진입로 등 8개 지구에 대해 1천700억원을 넣는 것을 비롯해 기존도로 유지관리에 270억원을 투자, 도로환경개선을 한다.

경북도는 도민생활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곳이 지방도라고 보고 개설 및 확장, 정비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방도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는 또 대부분이 산악지역인 경북의 특성이 있는 만큼 지역 간 단절, 동절기 결빙 때 교통두절 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책기관인 국토연구원에 의뢰, 경상북도 터널화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지난달 말에 끝냈다. 이 계획을 바탕으로 연차적으로 재정을 확보, 향후 도내 어디든 지역 간 단절이나 교통두절이 없도록 터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도 박동엽 도로계획담당은 "계획된 사업들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기간 교통망 부족현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북부내륙과 동해안 등의 지역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북의 지역 균형발전을 가져오기 위해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사통팔달이 완성될 때까지 재정 확보 노력

경북도는 '사통팔달'의 초광역 도로망 구축을 위해 23개 시군 관계자들과 협의,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정치권과도 힘을 합치고 있다.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정치권'경북도와 시군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미 내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를 시작했다.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득해 나가고 있는 것. 또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담아내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논리를 개발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 이재춘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인 만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되고, 편리한 도로망 구축은 필수적"이라며 "도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도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 노력이 현실화되어야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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