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 아이들 재롱잔치에 어르신들 "얼쑤 좋구나"

입력 2015-02-18 05:00:00

예천 성락어린이집 원생들…진평1리 경로당 설날 행사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냐, 너희들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16일 예천군 감천면 진평1리 경로당에 할매'할배의 날을 기념해 자연결연을 한 성락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40여 명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찾았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앙증맞게 모으고 엉거주춤 세배를 올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쌈짓돈을 꺼내 손에 쥐여주며 덕담을 건넸다. 신귀분(73) 할머니는 "어린이집에서 매번 찾아와 노래와 율동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 줘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다시 경로당을 찾은 아이들은 한 달 동안 연습한 사물놀이와 노래를 합창하며 재롱잔치를 선보였다. 이날 설날 민속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이현준 예천군수, 김태현 진평1리 노인회장과 노인들은 연신 '얼쑤' '좋다'는 추임새를 넣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노인들과 아이들은 4명씩 편을 짜 윷놀이를 즐겼다. 윷을 던질 때 얼굴에 번지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행사를 준비한 성락어린이집은 떡국과 과일 등 간식을 마련해 대접했다. 아이들은 종이컵에 할매할배들의 사진을 오려붙여 이날 행사를 추억했다.

김혜숙 성락어린이집 원장은 "세배와 윷놀이, 제기차기 등 집과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통민속놀이를 어르신들이 잘 가르켜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된 것 같아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게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 어린이집과 경로당이 자매결연을 하고, 설 명절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며 "앞으로도 충효의 고장답게 할매'할배의 날 행사를 통해 효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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