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정미희 관장
"주변을 둘러보면 기술을 가진 여성이 일할 곳도 많고, 이들을 믿고 채용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정미희 관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위해 수년간 일해왔다.
본인도 경력단절여성이었던 터라 이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서다. 정 관장은 "주부들은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자존감을 잃기가 쉽다"며 "이들에게 취업은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일이며 삶의 새로운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일을 원하는 경력단절여성과 사람이 필요한 기업체 간 입장 차이가 커 쉽게 취직을 시키기가 어려웠다. 경력단절여성 상당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한해서 '일하기 편한' 직장을 찾아서다. 정 관장은 "일자리 지원사업을 계속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낀 이유가 바로 이 미스매치 때문"이라며 "경력단절여성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라 하더라도 회사에서는 기본적인 기술이 뒷받침된 사람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취업으로 잘 이어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서비스 업종에서는 경력단절여성이 원하는 수준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업종에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 찾아봤다. 의외로 작업환경이 깨끗하면서 임금 수준도 적당한 일자리가 많았다. 정 관장은 "당장 성서산업단지에만 둘러봤는데 여성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더라"며 "여성들을 취업시키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역시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윈윈 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기술' 이었다. 업체는 기본적으로 기계와 도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여성이 필요했던 것. 정 관장은 이점에 착안해 기술교육을 해 인력난을 겪는 제조업체에 취업시키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특히 대구는 한 가지 일만 하는 여성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여러 가지 업무 가능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과 영남대 교수들을 찾아가 직접 설득도 했다. 기업 현장의 대표에서부터 인사담당자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성교육도 진행했다.
정 관장은 올해는 기술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들도 조금만 신경을 써서 인력난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서 경력단절여성이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양성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면 한다"며 "전문가를 섭외하는 등 모든 분야를 우리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