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기는 설] 추억 만들기-가족사진

입력 2015-02-12 05:00:00

명절마다 찍은 사진, 액자·앨범 담으면 '가족역사'

설을 맞아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건 어떨까. 오랜만에 훈훈한 가족의 정을 다질 좋은 기회다. 하지만 좋은 카메라를 준비했다고 해서 멋진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림스튜디오 이기철 대표로부터 가족 사진촬영법을 들어봤다.

◆가족사진 촬영법

▷무얼 찍고 보여줄 것인가=이 대표는 '기록으로서의 가족사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가족사진만큼 훌륭한 주제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진 기술보다 무엇을 찍고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부터 고민하라"고 했다. 실제로 사진관을 찾아 가족사진을 찍으려면 번거롭거나 금전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설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인 김에 이벤트처럼 해 보면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가족 중 누군가가 직접 찍는다면 훨씬 생동감 있으면서도 사실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가족사진을 찍으려면 의상도 신경 쓰일 것이다. 이럴 땐 옷장에 넣어둔 한복을 활용하면 된다"며 "유행이 지난 한복이 신경이 쓰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땐 조끼 등으로 포인트만 줘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장소=가족사진 찍기에 좋은 곳은 어릴 적 추억이 서린 장소가 좋다. 특히 시골집일 경우 앞마당이 좋다. 그리고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나 성당, 초등학교도 좋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 소파와 TV가 있는 거실과 식탁, 그리고 아파트 놀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거실 소파에서 촬영할 경우, 할아버지'할머니는 소파에 앉고, 손자 손녀는 할아버지'할머니 앞에, 그리고 아들, 며느리 등은 소파 뒤에 서는 게 좋다. 카메라 위치는 소파와 마주 보는 TV 앞이 좋다. 놀이터는 앞으로 추억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놀이터로 모시고 가서 그네와 미끄럼틀에 앉히고 손자 손녀를 주위에 배치한다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추억거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런 가족사진 촬영을 올 한 해에만 그치지 말고 매년 똑같은 장소에서 찍어 세월의 변화를 지켜본다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촬영=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동모드로 맞추면 간단하다. '똑딱이' 카메라는 완전 자동이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수동과 자동기능이 함께 있는 카메라는 'P(프로그램) 모드'에 맞춰 찍으면 문제없다"고 했다. 카메라 높이는 인물의 눈높이를 맞추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값이 들지 않아 아낄 필요 없이 여러 장을 찍는 것도 요령이다. 이왕이면 서로 어깨동무를 한다거나 하트를 그리거나, 손을 흔들며 액션이나 모션이 들어가는 사진을 찍어도 재미있는 사진이 될 수 있다.

▷사진 잘 찍는 팁 몇 가지=사진을 찍을 때 "하나~ 둘~ 셋"을 하며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표정이 경직돼 어색한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나와 동시에 '찰칵' 찍으면 긴장되기 전에 찍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사진을 찍을 때는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인물도 멋지게 찍기 위해 반 셔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동안은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회전목마가 정지되어 있을 때 반 셔터로 초점을 맞춰놓은 후 회전목마가 움직이면 원하는 피사체가 지나가는 속도와 똑같이 이동하며 셔터를 누르면 된다.

◆포토앨범 만들기

찍은 사진은 인화해 액자에 담아 두면 또 다른 선물이 된다. 또 거실 탁자에 세워 두거나 벽에 걸어 두면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사진이 될 수 있다.

'포토앨범'을 만드는 방법도 좋다.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노는 모습, 음식 하는 며느리, 둘러앉아 윷놀이를 하거나 게임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사진을 찍은 다음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올리면 된다.

명절마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가족의 역사가 된다. 사진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붙여 놓으면 카페에 들어가 댓글을 달면 서로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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