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지역 기여도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지역에 점포를 둔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기업 7개사(31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해 '지역 기여도' 실천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실적이 떨어지는 등 상생 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의 지역 밀착 경영이나 지역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단순히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게 아니라 기여도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지역 기여 실적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이랜드 리테일과 코스트코 홀세일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신생 업체나 외국계 기업의 한계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기여도에 관심이 두드러지게 낮다는 사실은 달리 변명할 여지가 없다. 지역과의 소통 노력이나 상생 의지가 미약하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 의무를 게을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역 소비자들도 이 같은 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엄중한 시각으로 자신의 소비행위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 11개 점포를 운영 중인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의 경우 회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지역 기여도를 가늠하는 기초 자료인 매출액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한 것이다.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수익을 내면서도 지역 기여에는 관심 없는 비협조적 기업에 대해 대구시는 강도 높은 기여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 기여도 우수 업체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 장려책도 함께 시행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대구시민은 이들 기업의 내부 사정 등 애로나 한계점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고 또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도 지방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규제나 간섭으로 볼 게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역과 소통하는 기업으로서 이미지도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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