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롯데도 시장진출 가시화…택배시장 한숨 깊어

입력 2015-02-10 05:00:00

물량·매출 늘어도 단가 떨어져 수익 악화

국내 택배 물량과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택배 단가는 하락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6억2천325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인당 연간 61.8회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소리다.

택배 물량은 2009년 10억7천966만 개에서 매년 평균 10.6%의 증가율로 꾸준히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택배시장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2조7천200억원이던 택배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3조9천757억원으로 뛰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측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데다, 최근 해외 직접구매 열풍이 불면서 물량이 증가한 덕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택배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택배 평균단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단가는 2천449원으로, 전년 대비 1.02% 하락했다. 다만 수년 전 연간 200~300원씩 하락하던 것에 비해 평균단가의 하락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택배 단가가 바닥까지 추락해 최소한의 저항선까지 내려와 있는 양상이다"며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택배산업 자체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택배업계는 최근 농협과 롯데의 택배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농협의 경우 농협법을 적용받아 영업용 차량의 증차가 제한되는 일반 택배사와 달리 자가 차량으로 운송이 가능해 공정성 시비마저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농협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과당경쟁으로 택배 단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결국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농협 측은 "기존 택배사들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농축수산물 택배를 기피하고 있고 도서 산간 지역의 경우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며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도 택배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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