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평균 임금 전국 평균에도 못미쳐…고용률 높지만 '질' 열악
지난해 식당 경영을 접은 김정훈(가명'56) 씨는 대구시내 한 빌딩의 주차관리 겸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120만원의 빠듯한 월급이지만, 그에겐 학력'경력을 따지지 않는 고마운 직장이다. "내 나이에 취업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대학생 아들의 학비라도 벌려면 이나마도 안정된 수입이 꼭 필요합니다."
대구경북 장년층(50~64세)의 일자리 현장이 고달프다. 지역 장년층 취업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 안정성이나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를 포함하는 장년 인구는 전국 인구의 20%를 차지하며 2020년 노인인구 편입을 앞두고 있다. 장년층의 고용시장 참여가 최근 수년 새 느는 가운데 임시'일용직과 저임금 집중, 생계형 창업 과잉 진입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지역 장년 인구는 대구 21%(52만6천 명), 경북 21.8%(58만7천 명)로 전국 평균인 20% 보다 높다. 이들 장년층이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대구의 장년 고용률은 2010년 61.1%에서 2013년 69.6%로 크게 늘었고 경북은 2013년 77%로 전국 평균(70.4%)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장년층의 근무 여건과 임금은 열악한 수준이다. 2013년 기준 대구 장년 취업자는 도'소매, 음식업 등 자영업자(33.1%)와 임시'일용근로자(30.3%)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일자리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 장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에 미달할 뿐 아니라, 100만~200만원, 100만원 이하 저임금 고용 비중이 높아 일자리 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대구 장년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197만7천원, 경북은 208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221만3천원)에 못 미쳤다. 특히 100만~200만원, 50만~100만원 미만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표 참조)
대구경북 도'소매업 장년 임금근로자 평균임금은 142만~144만원으로 전국 동종업계의 73~75%, 장년 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경우 대구는 204만6천원으로 전국 동종업계의 81.5%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연구원 함윤주 박사는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를 확충하고 지역 주력산업에 특화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기업과 연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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