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봉 고종후의 수평적 리더십/ 신태수'김원준'박순교 지음/ 지성인 펴냄
준봉 고종후(1554~1593)는 임진왜란 때 아버지 고경명을 따라 의병을 일으켰다. 1592년 금산 싸움에서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만다. 그 원수를 갚겠다며 이듬해 스스로 '복수의병장'이라 칭하며 여러 곳에서 싸웠고, 진주성을 지키다 성이 왜병에게 함락될 때 남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왜병 10만 명과 맞서고 있던 진주성의 병력은 고작 3천 명. 이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누가 봐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하지만 400명의 의병이 고종후를 따랐다. 함께 9일간 싸우다 장렬히 죽었다. 저자인 신태수 영남대 교수, 김원준 영남대 교수, 박순교 역사전기 작가(경북대 특임연구원)는 여기서 고종후의 수평적 리더십을 읽어낸다.
고종후는 의병을 모을 때부터 그들을 형제나 동지라고 불렀다. 대장이었지만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였다. 또 구성원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저마다 능력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관념보다 경험을 중시해 늘 합리적인 결정을 했고, 그만큼 부대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고종후와 400명의 의병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지만, 그 과정 및 지니고 있는 가치는 오늘날 수평적 리더십의 새로운 모델로 재해석된다. 다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바람직한 지도자의 조건은? 민의 수렴과 수평적 인간 경영의 실현 방법은? 삶의 주체적 인식과 능동적인 위기 대처의 바탕은? 340쪽, 2만5천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