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이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입력 2015-02-07 05:00:00

황제내경
황제내경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장치청 지음/오수현 옮김/판미동 펴냄

인간의 생명과 건강, 장수 비결을 통찰한 중국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중국 3대 석학으로 평가받는 장치청 교수의 대표적 저서로, 전인적인 몸 공부를 통해 자신을 읽어내고 삶의 조화로움을 찾는 방법을 담고 있다.

'황제내경'은 '역경', '도덕경'과 더불어 '중국 3대 기서(奇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중의학 분야의 고전으로, 신화 속 인물인 황제와 그의 신하이자 명의인 기백(岐伯)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인간의 생리, 병리, 질병, 치료에 대한 원리와 방법을 담은 중국 최초의 의학 이론서이자,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리는' 예방 양생 비결을 서술한 최초의 경전이다. 여기에 의학, 천문학, 지리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역사 전반을 풀어 생명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했던 최초의 백과사전이기도 하다. 중국 전통 의학은 이 책을 바탕으로 발전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 역시 이 책의 영향을 받았다.

'황제내경'은 어떻게 질병을 치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핵심 내용은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여 백세까지 장수하는 삶을 사는지'에 관한 것이다.

책은 우리 몸은 하나의 국가와 같다고 말한다. 국가에는 국왕을 비롯해 재상, 장군, 여러 대신과 백성들이 있어서 각자 맡은 책임과 직무를 다한다. 국왕은 국왕대로, 신하는 신하대로, 백성은 백성대로 각자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서로 조화와 질서를 이룰 때 비로소 국가가 외부의 침입을 막고 오랫동안 강건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듯이 우리 몸도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국가의 운영 원리처럼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화와 질서가 무너지면 질병에 걸리기 마련이다.

'황제내경'은 양생(養生)을 강조한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양생을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서양인들이 대체로 양생을 '체력 보강과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양생'을 체질 개선과 질병을 예방해 오랫동안 건강한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일체의 모든 생각과 행위로 정의한다. 양생을 '사상적 관념'과 '실천적 행동'으로 묶고,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황제내경'이 말하는 양생은 한마디로 '조화로움'이다. 자연계의 법칙인 음양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정확한 양생 법칙에 따라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동양사상의 원천인 '천인합일'(天人合一),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이 담겨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회, 사람과 사람, 몸과 마음의 화합을 뜻한다.

'황제내경'이 말하는 '실천적 행동'의 핵심은 '정기신(精氣神) 양생'이다. '정'(精)은 몸의 근본 물질을, '기'(氣)는 생명활동의 에너지를, '신'(神)은 생명활동의 주재자이자 활력 그 자체를 의미한다. 지은이는 "이 세 가지를 단련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단련법으로 호흡법, 명상법, 기공법, 식이요법, 마음 수련법 등을 소개한다.

그러나 각 단련법은 계절에 따라, 나이에 따라, 남녀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다르다. 책은 그 각각의 차이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한다.

책은 총 9강으로 구성돼 있는데, 황제내경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몸 안의 세 가지 근본,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법, 나이별 양생법, 사계절 양생법, 체질별 양생법, 오장육부 양생법, 경락양생, 음식양생 등이다.

지은이 장치청 교수는 베이징 중의약대학 국학원 원장으로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특별초빙 교수이며, 중의약관리국 예방의학자문의원이다. 395쪽, 1만7천원.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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