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각각 다르게 알려, 지역 기여도 '꼼수' 의혹
'3천500억원, 4천억원, 5천300억원'.
현대백화점 대구점(이하 현대)이 올리는 매출액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현대는 대구시에 제출한 지역 기여도 실적에는 2013년 매출액이 3천500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당해 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148억원이었고, 매출액 대비 지역 생산품 매입액 비율을 4.2%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정부에 신고한 매출액은 4천억원가량이고, 현대 자체적으로 파악한 총매출액은 5천300억원으로 전해졌다.
유통계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의 매출액은 2012년 4천200억원, 2013년 5천300억원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현대가 대구시와 정부에 제출한 매출액이 각각 달라 지역 기여도 실적도 혼돈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현대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지역 생산품 매입 규모를 매출액의 20%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는 지역 생산품 매입 비율을 2012년 3.9%(매출액 3천100억원, 지역 생산품 매입액 121억원), 2013년 4.2%(매출액 3천500억원, 지역 생산품 매입액 148억원), 2014년 상반기 4.7%(매출액 2천10억원, 지역 생산품 매입액 94억원)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구시, 정부, 자체 매출액이 각각 다른 것을 보면 매출액을 축소해 지역 생산품 매입 비율을 높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 2013년 현대가 대구시에 제출한 2012년 매출액은 3천100억원이었지만 한 증권사에서 내놓은 자료에는 4천270억원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매출액 규모에 따라 지방소득세도 차이가 난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법인세의 10%가 지방소득세다. 따라서 매출액을 낮추면 법인세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지방소득세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매출액 축소 의혹에 대해 대구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현대가 제출하는 자료를 검증 과정 없이 액면 그대로 믿기 때문에 이 같은 축소 의혹이 제기된다는 얘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대구시가 나서서 확인할 방법도 사실상 없다"고 했다.
실제 현대는 지역 생산품 매입 금액에서도 롯데백화점 등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시아폴리스 등 아울렛이 포함됐지만 롯데백화점의 지역 생산품 매입 금액은 2012년 501억원, 2013년 542억원, 지난해 6월 현재 308억원이었다. 현대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총매출액을 대구시에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주식을 공시할 때 발표하는 순수매출만 제출한 탓에 금액이 많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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