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불교·개신교-40대 천주교-20대 비종교인 많다

입력 2015-01-31 05:00:00

한국인 종교 의식 갤럽 조사

한국인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들이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은 최근 '한국인의 종교: 1984~2014'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984년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펴냈고, 이후 1989'1997'2004년 및 지난해에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지난해 기준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은 전체의 50%로 조사됐다. 1984년 44%에서 늘어난 것이지만, 2004년 조사에서 54%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탈종교 현상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0대 종교인 비율은 전체의 31%로 10년 전의 45%에서 크게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68%가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대조를 보였다. 종교인 성비를 따져보면 지난해 여성이 57%, 남성이 43%였다.

현재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나타났다. 30년 전인 1984년 첫 조사에서는 불교 19%, 개신교 17%, 천주교 6%로 순위가 같았다. 종교별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불교와 개신교는 60대 이상이, 천주교는 40대가 가장 많이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불교는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과 대전'충청'세종지역에서, 개신교는 서울'인천'경기'광주'전라지역에서 다른 종교보다 많은 종교 인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믿지 않는 전체 절반의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불교에 대한 호감이 가장 많았지만, 종교 전체에 대한 무관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를 물었더니 25%가 불교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천주교 18%, 개신교 10% 순이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종교를 가진 인구 분포까지 포함하면, 비종교인의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고,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10년 전인 2004년 조사와 비교하면 호감이 가는 종교로 불교를 꼽은 비율이 37%에서 25%로 감소했는데, 대신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3%에서 46%로 늘어났다. 비종교인들이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45%)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19%),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8%), '내 자신을 믿기 때문에'(15%)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조사는 4월부터 5월까지 3주간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이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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