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 취재진 북새통
27일 오전 11시 20분, 19대 국회의 마지막 여당 원내대표직에 도전장을 낸 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정론관 밖으로 나서자, 작은 움직임에도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졌다. 사실상 국회 전(全) 출입 언론사 기자들이 운집한 모습이었다. 이달 25일 이주영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던 기자회견과 비교해도 취재진의 규모는 훨씬 컸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2013년) 서해 NLL(북방한계선) 정국 때보다 많은 취재진은 처음"이라고 했다. 동료 국회의원은 "대선 출정식 같은 열기가 넘치는 기자회견"이라고 표현했다. 스탠딩 백브리핑은 20여 분이나 이어졌다. 기자들의 추가질문에 회견자가 답하는 백브리핑은 통상 길어야 5분을 넘지 않는다. 그만큼 유 의원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 용기를 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 저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고 역설했다.
정부와 여당이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면서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빼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하방경직화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요즘이다. 유 의원은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너무나 두렵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내년 총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총선에서 패한다면 정부의 성공도, 2017년 대선 승리도 보장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유 의원은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뿐"이라며 위기를 벗어나는 길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이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그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전은 분명했다. "4년 전 최고위원에 출마할 당시 전당대회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자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도 정책, 인사, 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 국가안보는 정통 보수의 길을 확고히 유지하되, 경제'복지'노동'교육 등 민생 전반에 걸쳐 국민의 편에 서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다. 꼭 필요한 법안과 예산은 야당을 설득해 신속히 처리하고, 문제가 있다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명확히 했다.
유 의원은 또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존중하겠다. 야당과 손을 잡고 국가의 앞날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협치(協治)를 하겠다"며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고 국정 모든 분야에서 성숙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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