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탈피 독자브랜드 개발, 70년 내공 쌓인 대구 해볼만

입력 2015-01-22 07:54:31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원장은 독자적인 안경 브랜드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대구 안경산업의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원장은 독자적인 안경 브랜드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대구 안경산업의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대구 안경산업의 미래는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KOISC) 손진영(59) 원장은 최근 글로벌 광학기업인 독일 칼 자이즈사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칼 자이즈사 측은 지난해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안광학산업 간담회를 열 정도로 지역 안광학 산업의 주요한 글로벌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손 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안경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 전략은 그동안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품) 방식에서 탈피해 고유의 안경 브랜드를 가지고 수출길을 여는 것이다. 말처럼 쉬운 일일까.

"토종 안경기업인 '젠틀몬스터'는 창업 4년 만에 100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남들이 다 어렵다고 할 때 자기만의 브랜드로 세계 안경시장에서 우뚝 섰습니다. 안경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손 원장은 해외 유명 브랜드 안경을 만들어온 대구의 기술력에 전 세계인의 기호를 만족시킬 디자인 역량이 더해지면 제2의 젠틀몬스터도 꿈은 아니다고 했다. "안경테 하나만으로 연간 20억달러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센터 차원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센터가 주관하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은 세계적인 안경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전 세계 1천300여 명의 바이어가 안경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손 원장은 70년간 안경을 만들어 온 대구 안경업계의 노하우는 안경산업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주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대구 안경거리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현재 북구 노원동과 침산동 일대에는 400여 개의 안경제조업체가 있고, 안경거리(침산교~노원네거리 1.1㎞)가 있지만 정작 소비자를 위한 안경점은 손에 꼽을 만한 실정이다. "안경거리에 가게를 내는 안경점에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 6개인 안경거리의 안경점을 40개로 늘리겠습니다. 안경거리는 관광명소가 될 것입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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