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성공과 희망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남부권 신공항 입지타당성조사 용역 관련 현안이 대구에서 열린 5개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극적 합의되는 등 꽉 막혀 있던 현안들이 하나 둘 봄날 날씨 풀리듯이 하면서 대구가 '되는 집구석'으로 변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남부권 신공항 사업의 경우 이미 한 번 실패를 맛본 데다 이번에도 시도 간 첨예한 대립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아 또다시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대구에서 열린 5개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극적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급반전했다.
사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 발표 후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 2차례, 국토부 주관 부단체장 회의 2차례, 담당 국장 회의 10여 차례 등 20차례 가까이 회의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신공항뿐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협약(MOU)도 대구에서 제일 먼저 삼성과 체결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청 이전터 매입 및 개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최근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구'경북 모두 앓던 이가 쑥 빠졌고, 또 장기 표류하던 대구광역권 철도망 건설 사업과 KTX 서대구 역사 건설 사업이 동시에 탄력을 받으면서 본격 추진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지역의 장기 및 고질적인 대규모 현안들이 하나 둘 술술 풀리고 있다.
희망적인 일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달서구 송현동 현금 투척 사건' 당시 그 돈이 정신이상 증상을 보인 손자에 대한 고물상 할아버지의 걱정과 애정이 담긴 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운 돈을 자발적으로 돌려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 사연에 감동을 한 시민의 '온정 보태기' 행렬도 이어지면서 대구가 '양심 도시', '따뜻한 도시', '살맛 나는 도시'로 재평가받기도 했다.
또 '그린 도시, 대구'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물의 향연인 세계물포럼이 오는 4월 12일부터 대구'경북에서 열려 전 세계의 이목을 대구로 집중시키고 있다. 대구시는 물포럼을 지역의 물산업 클러스터로 반드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어서 물산업이 대구의 미래 환경 산업으로 육성될 것이란 희망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야행성 동물(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처음으로 대낮에 대구 신천에서 민낯을 드러내 좋아지고 있는 대구 환경을 잘 나타냈다. 인구 250만의 거대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에 수달이 함께 공존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신천이 수달도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대구에 좋은 일들이 잇따르고, 하면 될 것 같고 또 실제로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대구에서 하면 성공한다'는 긍정'희망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대구 재도약의 기반을 닦은 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현안 접근 및 해결 방식이 결합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해석도 있다"고 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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