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구 여성…우울증 유병률 24.4% 전국 평균 웃돌아

입력 2015-01-19 07:29:43

대구여성가족재단 생애주기별 건강 보고서

대구는 유난히 보수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그만큼 가부장적인 성향도 강하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오히려 '남성 역차별' 주장도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여전히 "어디 여자가?!"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대구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유난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재)대구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연말 펴낸 '대구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증진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우울증 해소 노력 필요

연구보고서는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생애주기별 여성의 건강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 건강증진 정책을 분석해 대구 실정과 비교했다. 특히 대구 여성의 흡연, 음주, 우울증 등과 관련한 건강행태와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골관절염 등과 관련한 만성질환 분석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구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 유병률은 대구 여성 24.4%로 전국 평균 16.5%보다 7.9%포인트(p)나 높게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 박영주 정책개발팀장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우울증 유병률의 차이 없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봐서,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특히 우울증의 지속성을 고려할 때, 노인의 정신건강증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남성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9.8%로 전국 평균인 9.1%에 비해 0.7%p 높았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골관절염 유병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여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35.1%로 전국 여성 평균 19.3%와 비교해서 유난히 높았으며, 대구지역 남성들의 골관절염 유병률 3.6%와도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역의 경우 골관절염 유병 여성의 36.6%가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골관절염 최초진단 시기는 여성의 경우 60대 이상이 54.8%로 가장 높고, 50대가 26.2%로 나타났다.

박 팀장은 "골관절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단위의 골관절염관리센터를 설치해 환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골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수중운동 프로그램이나 태권도 등 관절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 지역사회서비스지원센터의 사업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흡연 비율'고혈압 전국 평균보다 낮아

또 흡연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 10명 중 4명(39%), 여성 17명 중 1명(6%)으로 집계됐고, 대구 여성의 주 2회 이상 음주 빈도는 12.3%, 남성은 31.1%로 집계됐다. 박 팀장은 "이상의 결과로 봤을 때 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총체적으로 여성건강을 조망할 수 있는 관리기관이 요구된다"면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내 '여성건강정책관'(가칭)을 설치하여 정책의 기획에서부터 집행, 평가 등 여성건강정책 전반에 걸쳐 아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0대 이상의 여성들은 골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비만, 구강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지속되므로 건강검진과 더불어 체력향상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현재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의 프로그램 웰빙안마, 마사지 서비스, 노인 맞춤형 운동처방 서비스, 맞춤형 노인 토털케어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으므로, 이런 프로그램과 연계해 남성과 여성 성별 생애주기별로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