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 프랑스 전역 확산

입력 2015-01-16 10:02:34

사진 JTBC 뉴스 캡처
사진 JTBC 뉴스 캡처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라는 구호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현지시간 어제(15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표현의 자유 한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라는 구호는 표현의 자유와 동의어가 돼 버린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바꾼 것으로, 타 종교를 모욕하는 자유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있다.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이후 14일 처음으로 낸 '생존자 특별호'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표지에 실으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파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슬람교도가 아니라 '내가 샤를리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학교의 이슬람 친구들은 이를 모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학생은 "이슬람 친구들이 테러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들은 '내가 아흐메드다'고 말하고 싶어 하며 나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쿠아치 형제에게 살해된 경찰관인 아흐메드 메라베 또한 이슬람교도였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어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특히 타인의 종교를 모독하거나 조롱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페이스북에는 "내가 샤를리다"는 주장에 대항해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상징하는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의 창립 멤버도 테러로 사망한 이 잡지 편집장이 과도한 도발로 동료를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비판보다 비난에 가까운 표현은 잘못됐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타 종교를 비난해서는 안된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에도 선은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과감한 풍자로 유명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은 것이 발단이 되어, 편집장을 비롯한 직원 10명과 경찰 등 12명이 사망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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