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GDP기준 성장률 전망 3.9%→3.4% 낮춰

입력 2015-01-16 07:30:28

"경제 건실…경기부양은 불필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췄다. 하지만 경기 부양(돈 풀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은은 15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1.9%로 낮췄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3.7% 성장하고 물가는 2.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년에 4차례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월(4.2%) 이후 7월 4%, 10월 3.9%로 떨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을 뿐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을 애초에는 전기 대비 1%로 예측했는데 현재는 0.4%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이동통신업계 불황과 세수 부족으로 인한 정부지출 축소가 4분기 실적 부진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경기가 특별히 부진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은은 국제기름값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내렸다. 담배가격 인상과 농산물 작황 부진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긴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 같은 경기 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리를 기존 2.0%로 동결했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통화 증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수준이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이는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현재 시중 통화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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