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실…경기부양은 불필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췄다. 하지만 경기 부양(돈 풀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은은 15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1.9%로 낮췄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3.7% 성장하고 물가는 2.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년에 4차례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월(4.2%) 이후 7월 4%, 10월 3.9%로 떨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을 뿐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을 애초에는 전기 대비 1%로 예측했는데 현재는 0.4%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이동통신업계 불황과 세수 부족으로 인한 정부지출 축소가 4분기 실적 부진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경기가 특별히 부진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은은 국제기름값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내렸다. 담배가격 인상과 농산물 작황 부진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긴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 같은 경기 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리를 기존 2.0%로 동결했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통화 증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수준이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이는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현재 시중 통화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