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구건조증

입력 2015-01-14 07:01:51

따끔·침침·뻑뻑·충혈 "눈을 뜰 수가 없어요"

직장인 김미경(40) 씨는 요즘 콘택트렌즈를 벗고 안경을 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이 따갑고 벌겋게 충혈돼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시로 인공 눈물을 넣어 달래보지만 조금만 지나도 눈앞이 뿌예져 애를 먹는다. 김 씨는 "날씨도 건조한데다 근처에 있는 히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통에 눈을 뜰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겨울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차고 건조한 날씨에다 온갖 전열 기기들이 내뿜는 열기에 눈이 젖을 새가 없기 때문이다.

◆눈물 마르면서 이물감'불쾌감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쉽게 증발하면서 발생한다. 눈물 부족을 일으키는 질환은 쇼그렌증후군과 비쇼그렌증후군으로 나뉜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등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중년 여성에게 자주 일어나고 심한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비쇼그렌증후군에는 눈물샘 질환과 눈물관의 폐쇄, 반사눈물의 감소를 일으키는 질환들이 포함된다.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눈물층은 지방층과 수성층, 점액층 등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면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알레르기나 감염, 종양, 외상, 당뇨병, 콘택트렌즈의 착용 등도 반사 눈물의 감소를 일으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로 눈이 뻑뻑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침침한 느낌을 받는다. 눈 안에 모래알이 있다거나 시큰하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대개 오후나 밤에 악화되고, 건조한 겨울철이나 습도가 낮은 실내에서 심해진다.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책이나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 더 심해지고 담배연기 등과 같은 자극성 물질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습도 높이고 온도 낮춰야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부족한 눈물을 인공눈물로 공급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인공 눈물은 자주. 규칙적으로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한 정도에 따라 하루에 3, 4번씩 혹은 시간당 몇 번 정도로 사용하면 된다. 다만 불편하다고 느낄 때만 넣을 경우 치료 효과가 높지 않다. 또 인공눈물을 하루 6번 이상 넣을 경우에는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빨리 마르지 않는 연고 형태의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고 형태의 약은 시야를 흐리게 하므로 최소한의 양만 사용하거나 낮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눈물의 배출 통로인 눈물점을 콜라겐이나 실리콘으로 막아서 치료하거나 전기로 눈물점을 폐쇄하는 수술적인 방법들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주변 환경을 바꾸면 나아진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높이고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면 좋다. 눈을 자극할 수 있는 머리 염색이나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지 않도록 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면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는 되도록 끼지 말아야 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 김시동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눈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예방법

①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실내 온도 낮출 것

② 컴퓨터 모니터는 눈보다 낮게, 조명은 눈부시지 않게 조절하기

③ 책이나 모니터 등을 볼 때 휴식을 짧게 자주 갖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일 것

④ 과로나 스트레스 피할 것

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콘택트렌즈는 금물

⑥ 5~10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하거나, 눈꺼풀 세정제로 닦아 눈꺼풀염 예방

⑦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는 생선류나 견과류 섭취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