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인주행 스마트카, 음성·손짓 읽고 '부르릉'

입력 2015-01-13 05:53:31

'CES 2015' 첨단기술 트렌드로 본 신제품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5는 초고화질 TV를 비롯해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스마트카, 무인항공기(드론) 등 첨단 기술이 장착된 신제품들이 쏟아졌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5는 초고화질 TV를 비롯해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스마트카, 무인항공기(드론) 등 첨단 기술이 장착된 신제품들이 쏟아졌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5'가 신제품을 쏟아낸 가운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CES는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350여 개를 비롯해 모두 3천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7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CES의 탈(脫) 가전 바람은 올해 더욱 두드러졌다. 미래형 스마트 자동차와 한층 진화된 웨어러블 기기, 생활밀착형 사물인터넷, 다양한 용도의 드론(무인항공기)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쏟아졌다.

◆사물인터넷(IoT) 시대 본격화

사물인터넷은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은 이제 미래 전자 제품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기술로 정착되고 있다. IoT는 이번 CES를 통해 미래 산업의 주인공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대부분 주요 참여업체들이 '스마트 홈' 등 IoT를 차세대 제품 전략의 중심에 내세웠고, 이를 적용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가전기기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고 함께 작동하면 인류 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오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나 집에 왔어"라는 말이 들리면 전등이 저절로 커지고 에어컨이 작동하는 스마트 홈을 선보였다. 안구 인식 센서가 적용돼 눈동자를 따라 악보화면이 저절로 넘어가는 기술도 등장했다. 스마트시계의 음성인식을 통해 집 안의 기기들을 작동시키거나,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모습도 시연됐다.

◆무인주행 등 스마트카 경쟁 격화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CES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자동차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BMW와 벤츠, 포드, GM, 현대차 등 10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수백 개 관련 부품업체들이 이번 CES에 참가했다. 자동차업계가 이번 CES에서 제시한 트렌드는 스마트카, 그중에서도 무인주행이었다.

스마트카(Smart Car)는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핵심이다. 올해 CES에 참가한 자동차관련 업체 수는 470여 곳에 달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장치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카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무인주행이다. 사람 없이 자율주행하는 무인자동차나 순수전기 자동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들이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스마트워치로 운전자의 심장박동수를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독일 폭스바겐은 사람의 손짓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보였다. BMW는 무인주행 기술을 기반한 주차 시스템을 선보였다. GM은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 등을 적용한 기술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은 '춘추전국시대'

올해 CES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LG전자 'G 플레스2' 외에 이렇다 할 신모델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다른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TV 사업이 주력인 샤프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태블릿 PC를 출품했고, 컴퓨터'노트북'반도체 등에 강세를 보여온 도시바도 창사 이래 첫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델을 공개했다. 폴라로이드와 코닥도 각각 자사의 첫 스마트폰'태블릿을 선보였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은 모두 200∼400달러대의 보급형이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계 제조사들의 공세와 신진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으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CES 하늘을 장악한 무인항공기 드론

CES역사 상 처음으로 6천500㎡ 규모의 드론 독립전시관을 마련, 30여 개 드론 제조사들을 소개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DJI는 조종기의 디스플레이 터치만으로 풀HD급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신형 드론을 선보였다. 크기도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부터 방송장비로 쓸 수 있는 대형 드론까지 다양했다. 특히 CES를 통해 글로벌 드론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강세가 확인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용 드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상업용 드론 시장은 중국이 싹쓸이하는 양상이다.

CES 측은 "CES에 첫 참가한 드론이 단박에 주역으로 등장했다"며 "올해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가 금액으로는 작년 대비 55% 증가한 1억3천만달러(약 1천41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LG전자, TV화질 대결

TV부문에서는 초고화질(UHD) TV 대결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반의 SUHD TV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SUHD는 스펙타클, 슈퍼, 스마트 등을 의미한다. 최고 화질을 위해 퀀텀닷 필름을 입혔고 색 재현율이 높은 HDR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나온 모든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OLED TV를 전시하며 우수한 색감을 선보였다. LG전자는 OLED 화질을 비교하기 위해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장면을 시연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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