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걸릴 조사 하루에 대충, 현장 확인 없이 월별 자료 베껴
안동소방서가 안동의 상가와 주택가 밀집지역에 낡고 배수도 제대로 안 되는 소화전이 널려 있는데도 현장점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소방서는 영주 화재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4일 안동'청송'영양지역의 소화전과 급수탑, 저수조, 비상소화장치 등 소방용수시설 912개를 긴급 점검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안동 법흥 권역 급수탑 2곳에서 '스핀들'(물 개방을 위해 사용되는 밸브)이 누수돼 수리했고, 나머지 시설은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안동소방서는 소방용수시설의 동결 여부와 정상작동 여부, 배수 여부, 배수 시 도로 결빙으로 인한 2차 사고 발생 가능 여부까지도 한꺼번에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세밀한 점검 작업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안동시와 소방용수시설 규모가 비슷한 구미시가 점검에만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보고한 것과는 사뭇 다른 셈이다.
그러나 실제 안동소방서는 극히 일부만 현장에서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소방서는 매달 실시하는 월별 점검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경북도소방본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동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각자 책임지는 소방시설이 있으며 매달 점검을 하기 때문에 현장을 가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안동소방서의 거짓 보고는 누수가 심한 소화전의 불량 여부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40년 전 도로 개설 당시 만들어진 지하식 소화전의 경우 대부분 배수 불량으로 인한 누수가 심한데도 모두 누락됐다는 것이다.
취재진이 청송119센터에 확인한 결과, 관리하는 지하식 소화전 7개 모두가 배수 불량으로 누수돼 수리가 시급한 상태였다. 안동소방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모두 누락돼 있다.
특히 안동의 경우 상가와 주택이 밀집된 법흥'용상 권역의 대부분 소화전이 지하식으로 설치돼 있어 화재 대비에 취약하다.
한 소방 관계자는 "청송뿐만 아니라 안동과 영양 등지의 대부분 지하식 소화전이 배수불량으로 추위에 얼어붙을 경우 화재 진화에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점검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