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센터 조성 등 명품거리로 거듭난다
◆'대명동!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세미나
올해부터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그 성공적인 추진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최근 열렸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6시 대구 남구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린 '대명동!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세미나다. 지역 예술가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의 문화행정 관계자 등 60여 명이 모여 열띤 발표와 질의 및 응답을 펼쳤다.
2009년 지정된 대명공연문화거리에는 현재 90여 개의 예술단체, 500여 명의 예술가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연극'음악'미술'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공연장'작업실'연습실과 기타 복합문화공간이 집적해 있다.
지정 7년차를 맞는 올해에 대명공연문화거리는 주목할 만한 도약 기회를 맞는다. 대구 남구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무대제작소와 공연박물관 등을 건립하는 대명공연문화거리 활성화 사업에 10억원, 주민 예술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는 대명공연문화거리 주민활동지원사업에 6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연 분야 문화도시 조성 신청을 했다. 심사를 거쳐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대명공연문화거리 활성화 사업에 1억2천만원을 투입한다. 대구문화재단은 대명공연문화거리 인근에 공연연습실, 세미나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가칭 '대구공연예술센터'를 조성한다.
초기 민간 주도로 형성돼 자생력을 어느 정도 갖춘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앞으로 다양한 정부 사업 지원을 받아 새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미나 참가자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지적했다.
한 가지 예상되는 문제는 대명공연문화거리가 활성화되더라도 임대료가 상승하면 예술가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예술가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서울 대학로와 인사동의 경우 유동인구 증가로 주변 상권이 발달했고, 땅값이 치솟으면서 공연장과 작업실 등의 임대료도 높아져 예술가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 예술 작업실이 많이 있는 대구 방천시장도 인근 김광석거리의 관광객 유입 증가로 임대료가 치솟아 상주 작가들이 곤욕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박재홍 대구 남구 문화홍보과장은 "대명공연문화거리의 노후한 빈 점포를 임대 및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예술가들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러 사업이 함께 추진되는 만큼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현묵 극작예술가(전 수성아트피아 관장)는 "여러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에서 비슷한 요소는 합치거나 조율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는 대구시, 대구 남구, 대구문화재단, 대명공연문화거리의 4자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진이 결정된 사업들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첨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는 "서울시 문화특구로 지정된 이후 시행착오를 겪은 서울 대학로는 최근 여러 대학의 예술 관련 학과 및 실습공간을 유치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활동 인구도 확보하고 있다. 대명공연문화거리도 지역 대학의 극장이나 전시장을 유치해 같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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