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암초' 李장관 국회 복귀에 긴장감…지역 의원들 "이번엔 꼭"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로 돌아오면서 새누리당의 내년 5월 원내대표 경선전이 일찍 뜨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유승민 전 최고위원이 올 초부터 원내대표를 목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장관이 불과 10개월여 만에 국회로 복귀하면서 원내대표 삼수생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 전 최고위원은 2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앞으로 당이 걸어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말로 의지를 보였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이번엔 당 원내대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주영 전 장관 복귀를 두고 인 기류는 크게 두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이 전 장관이 원내대표직에 다시 나설까 하는 의문이다. 이 전 장관은 넓은 의미에서 친박 성향에 가깝지만 원조격은 아니어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에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다는 뜻이다. 또 경남 마산을 지역구로 한 이 전 장관은 김무성 당대표와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이어서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지도부를 부산경남이 독식하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을 유족이 포옹할 만큼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훌륭한 공직자로서 대중성을 얻었고 그 스스로도 정치적 위상이 업그레이드됐다"며 "그런 이 전 장관이 원내대표 경선에 다시 뛰어들어 계파 분열을 불러오고 세력 경쟁하는 이미지로 국민에게 다가갈까. 그렇게 상상하기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4선인 이 전 장관은 '세월호 장관'으로, 차기 공천은 따 놓은 당상 아니냐. 그간 원내대표 도전이 5선 도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큰 꿈을 키울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이 전 장관의 원내대표 도전 이유가 지금으로선 해소됐다고 보는 기류가 강하다.
만일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더라도 유 전 최고위원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올 초부터 일찌감치 차기 원내대표를 꿈꾸고 있는 유 전 최고위원도 이 의원 못지않게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7'14전당대회 직후 김무성 대표는 당 사무총장으로 "유승민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했다. 유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세평에 올랐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친박계에선 "유 전 최고위원을 두고 '할 말은 하는 쓴소리'라고들 하지만 사심(私心)이 없다.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충정의 표현들"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원조친박'이며 청와대와 당내 친박과 교감이 넓다는 점에서 당'청 가교로서 유 전 최고위원만 한 사람이 없다"는 분위기다. 유 전 최고위원은 비박계와의 소통도 좋다.
친박계 국회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함께 20대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가가 핵심"이라며 "2007, 2012년 당 대선 후보 경선과 본선, 이 밖에 여러 선거에서 기획과 전략 핵심으로 유 전 최고위원이 활약해왔다는 점을 동료 의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유 의원은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야권의 이슈도 선점했다.
대구경북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결집하고 있다. 김희국 국회의원(대구 중'남)은 "새누리당의 큰 지지기반, 존재기반으로서 대구경북 위상이 과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당의 발전과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을 위해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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