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휘발유 1천500원대…대구, 1400원대 2곳

입력 2014-12-16 10:51:54

국제유가 하락 반영 조짐 최저가 주유소 곳곳 등장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천500원대가 무너진 최저가 주유소가 나오면서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천50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월부터 23주 연속 하락해 12월 둘째 주 ℓ당 평균 1천685.7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올해 1월 1천800원대에서 10월 1천700원대, 12월 1천600원대로 내려왔다.

이 같은 추세라면 1천500원대 진입도 머지않았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59.56달러로 ℓ당 약 475.07원이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58달러였던 2009년 5월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542원이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658.73원으로 전날보다 3.33원 내렸다. 대구 지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천623.75원이다. 심지어 경기도 화성의 주유소 두 곳이 1천498원 최저가에 팔고 있고 대구 지역 역시 1천499원으로 판매하는 곳이 두 곳이나 등장하면서 1천500원대도 무너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방식"이라며 "국제유가가 내리는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 낙폭을 고스란히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앞서 비싼 가격에 사들인 기름을 손해 보면서 팔기는 어렵고, 휘발유 값의 절반 이상을 세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휘발유 판매가 1천685.7원 가운데 세금이 899.1원, 약 900원으로 53.3%를 차지했다.

보통휘발유의 유류세는 교통세(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로 구성된다. 원유가격'관세'정제비용'이윤 등을 더한 정유사의 세전 가격은 649.9원(38.6%), 유통비용과 주유소 이윤이 136.6원(8.1%)으로 분석됐다.

휘발유보다 세금이 적은 경유는 판매가 1천492.4원 가운데 세금이 664.4원(44.5%), 세전 가격 697.3원(46.7%), 유통비용과 이윤이 130.7원(8.8%)을 차지하는 구조다.

국제유가가 치솟을 때, 또 큰 폭으로 하락할 때마다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커지지만, 정부는 세수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에 쉽게 움직이질 않는다. 정유사 관계자는 "세금에 발목이 묶여 있다 보니 휘발유 값을 내린다고 내려도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하게 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국제적으로 저유가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휘발유 평균가도 조만간 1천5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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