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의 조사에 따르면 화재에 취약한 대구의 대형 건물과 초고층 아파트가 30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센터와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등 다중 이용시설과 두산 위브더제니스, 수성SK리더스뷰 등 고층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 내당점, 코스트코 홀세일, 서문시장 5지구 등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도 빠지지 않았다. 또, 소방방재청이 대형화재 취약 건물로 분류해 종합정밀점검을 받은 160곳은 대부분 소방시설 작동 불량으로 시정 조치를 받았고,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을 위반했다. 경북은 487곳이었다.
이들의 위반 내용은 화재 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가장 기본적인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이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3층 메트로상가 연결통로의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았고,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은 의류 창고 내 연기감지기와 화재경보기가 불량이었다. 최저 36층에서 50층이 넘어 불이 났을 때 고가사다리가 닿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와 수성SK리더스뷰는 소화기가 없거나 작동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다. 대구의 경우, 매년 대상 건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국의 대형화재 취약대상 건물은 2012년 7천233곳, 2013년 7천200곳이었고 올해는 7천34곳으로 매년 줄었다. 대형 건물은 속속 늘어나지만, 그만큼 소방 시설을 잘 갖춰 중점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는 2012년 295곳, 지난해 300곳, 올해는 309곳으로 매년 늘었다. 이는 점검이 형식적이거나 시정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동안 대구는 여러 대형 참사를 겪었다. 이후, 재난안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조치를 했으나 아직 허술한 곳이 한둘이 아니다. 다중이용시설과 초고층 아파트의 대형화재 위험에 대한 대응은 항상 능동적이어야 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법으로 정한 시설을 넘어 더 안전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법으로 정한 기준에도 모자란다면, 재난안전도시는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대상 건물을 수시 점검하고, 처벌도 강화해 대형 화재 위험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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