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글로벌 외식 브랜드 파파리치그룹 라마나이두 회장

입력 2014-12-09 09:36:23

입성 까다로운 대구에 1호점…시장 테스트

글로벌 외식 브랜드 파파리치(Papparich)가 대구에 국내 1호점을 연다.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전세계 10여개 국에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파파리치가 국내 1호점을 대구 들안길에 이달 중으로 문을 연다. 개점 상황점검을 위해 한국을 찾은 파파리치그룹 다토 지벤 라마나이두 회장이 최근 매일신문을 방문했다.

인도계인 라마나이두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귀족인 다토 작위를 보유하고 있다. 라마나이두 회장은 "파파리치는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표방하면서도 과일, 야채, 견과류 등 식물성 식재료와 어류, 해산물 등을 주원료로 한다"며 "합성조미료 대신 허브, 천연향신료로 메뉴의 향과 맛을 조절하고 코코넛오일, 양파오일 등 천연오일을 사용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인도인 등 세 개의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다. 영국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 문화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음식도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여타 동남아시아 음식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다. 실제 코코넛 밀크와 생강, 레몬 등을 섞어 요리한 쌀밥인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이지만 브루나이, 싱가폴,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즐겨 먹고, 락사 누들은 화교 요리와 말레이 요리가 결합한 음식이다. 꼬치구이인 사테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파파리치는 2012년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외국으로 진출하기 시작해 호주에서 이른바 '대박'이 났고, 미국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라마나이두 회장은 "미국에 1천개 점포를 목표로 하고 있고, 조만간 영국 런던에도 진출한다. 내년에 미국과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 1호점을 낸 이유는 뭘까. 라마나이두 회장은 "한국 법인인 재미교포 투자그룹 잭인터내셔널이 대구를 강력하게 추천했다"며 "대구에서 맛을 테스트해 성공하면 서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행한 한국 법인 윤현석 대표는 "외부에서 보면 대구는 프랜차이즈가 매우 강하고, 외부 외식업체가 대구에 입성하기가 까다로운 지역"이라며 "대구에서 검증 받으면 전국에 뻗어나가기가 매우 쉽다"고 했다. 파파리치는 지난 10월 열린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에 후원하는 등 대구 현지화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라마나이두 회장은 "인도계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말레이시아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오히려 인도가 더 생소하다"며 "앞으로 맥도날드처럼 세계적인 외식업체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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