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오브제로 사회 풍자
대구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종곤 작가의 30년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변종곤-조우)가 2015년 1월4일(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에서 태어난 변 작가는 대건고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78년 철수한 미 공군 기지를 폐허의 풍경처럼 그린 작품으로 제1회 동아미술대전 대상을 받으며 국내 화단의 유망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군사정권에 의해 억압된 예술적 자유를 찾기 위해 1981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에서 그는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풍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변 작가는 오브제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어떤 물건을 일상적인 용도에서 벗어나게 하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진부한 것들에 대한 새로움의 시작이다"고 말한다. 변 작가의 말을 풀이하면 익숙한 것을 낯설게 표현하는 행위다.
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예술과 무관하게 제작되어진 물건들이다. 작가는 이질적인 물건들을 예술의 영역 속으로 끌어들여 인과관계를 부여함으로써 일상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동시에 일상적인 물건에 비판적 기능을 부여한다. 이는 변 작가의 작품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다. 서로 이질적인 오브제들의 조우를 통해 제3의 의미를 생성하는 변 작가의 작품은 풍자적이면서 따뜻하다.
이번 전시에는 변 작가의 대표작 현악기 시리즈를 비롯해 160점이 선보인다. 또 베를린 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마리 로지에 감독이 만든 변종곤 다큐멘터리 '변, 발견된 오브제'도 상영된다. '변, 발견된 오브제'는 동양 작가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되었다고 한다.
한편 변 작가는 중앙대 회화과와 계명대 대학원,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를 졸업했으며 뉴욕 인비지블독아트센터, 프랑스 파리 갤러리가나보부르, 일본 시부야도쿄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미국 알바니미술관, 인디아나폴리스미술관, 클리브랜드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포스코센터,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054)25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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