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국립대 대혼전 예고
'역대 가장 쉬운 수능'으로 인해 정시모집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이 수능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 입시 전략을 짜는 데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거세다.
재수생(자연계열) A군은 이번 수능시험의 난이도에 불만이 크다. 수시모집에서 경북대 의예과에 원서를 냈으나 수학 B형이 너무 쉬워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이곳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 B형 1등급을 요구하는데 A군은 한 문제를 틀려 2등급을 받아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A군은 "전통적으로 자연계열에서 우열을 가르는 과목은 수학이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는데 단 한 개 틀렸다고 2등급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쉽게 나와 황당할 뿐"이라고 했다.
수성구 한 고교 자연계열 수험생의 어머니 B씨는 "아이들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인데 복수 정답 논란에다 난이도 조절마저 실패한 교육 당국이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수능시험 성적이 괜찮다고 마음을 놓을 상황도 아니다.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대가 두터워지면서 서울 중위권 대학과 지역 국립대 인기학과 등의 경우 정시모집 합격선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상위권대가 넓어져 정시에서 중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수준이 비슷한 대학(학과)의 경우 경쟁률에 따라 서열이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
포산고에서 작년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3등급 이내인 수험생은 38.2%였는데 이번에는 약 43% 정도다. 이곳 김호경 교장은 "상위권 학생 사이의 변별력이 떨어져 지원 가능 점수를 예상하기 힘든 탓에 이 점수대 학생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형편"이라며 "정시모집 원서를 어떻게 쓰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수능시험 제도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건고 이대희 교사는 "이참에 수능시험은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높이는 등 대학 입시 제도를 손질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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