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계 전설 파보 예르비, 대구서 '손맛' 펼친다

입력 2014-11-25 07:01:14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내한 12월 1일 수성아트피아 공연

▲파보 예르비 지휘 모습.
▲파보 예르비 지휘 모습.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이 12월 1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세계 지휘계를 평정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파보 예르비는 2010년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 2011년 파리오케스트라, 2012년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 2013년 도이치캄머필하모닉에 이어 5년 연속 내한하지만, 대구 관객과는 첫 만남이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파보 예르비는 LA 필에서 번스타인을 사사하고 도라티와 숄티, 메타에게도 지휘를 배웠으며 로열 스톡홀름 필, 버밍엄 시향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역임했다. 2001년 신시내티 심포니의 12대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2012년까지 활동하면서 미국 '뉴 빅5' 오케스트라로 격상시켰다. 도이치캄머필하모닉(2004)과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2006)의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2010~11시즌부터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2015~16시즌부터는 NHK교향악단이 그를 위해 특별히 신설한 자리인 초대 수석지휘자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텔락, ECM, 버진에서 레코딩을 발매했고 소니와 베토벤과 말러, 브루크너 교향곡들을 연차적으로 녹음했다. 소니에서 발매된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시리즈 역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은 독일 브레멘을 본거지로 하는 실내 오케스트라로 1980년 브레멘 음대생을 주축으로 창단돼 1983년 UN 연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7년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로서 프랑크푸르트에 주재하면서 정식 악단으로 발족한 뒤 1992년 브레멘으로 이주했다. 레퍼토리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폭넓으며 특정 장르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주하는 것이 전통이다.

지난해 '베토벤 시리즈'에 이어 올해는 '브람스 시리즈'로 내한하는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은 대구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연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브람스 역시 베토벤의 영향을 받았다. 교향곡 1번부터 3번까지 베토벤 교향곡과 유사한 점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교향곡 4번은 '베토벤에서 벗어나 진정한 브람스만의 음악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이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들 가운데 유일하게 피날레에서 밝은 풍의 장조로 변하지 않고, 단조의 우울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어두움의 근원'이라 불렸다. 이는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 풍의 구도를 버리고 자신만의 교향곡 모델을 확립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 연주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유일하게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베토벤, 멘델스존의 협주곡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VIP석 16만, R석 12만, S석 8만, A석 5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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