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에 원서 낼까" 표준점수·백분위 적용 따져보고 지원

입력 2014-11-25 07:45:35

수능 성적 반영 방법에 따른 입시 전략

13일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점수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고 각 대학의 전형을 꼼꼼히 살펴 정시모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수능시험 후 가채점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13일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점수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고 각 대학의 전형을 꼼꼼히 살펴 정시모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수능시험 후 가채점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시험이다. 학생부, 면접'구술 등의 요소를 반영하는 곳도 일부 있으나 다수 대학의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수능시험 성적은 다음 달 3일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과 함께 통지된다.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각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과 수능시험 반영 영역 및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뭐지?', 수능 성적 활용 방식

다음 달 3일 통지되는 수능시험 성적표에는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적혀 있다. 실제 전형 과정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할 때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표준점수,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대체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수험생마다 응시 영역과 과목이 다른 가운데 각 영역, 과목의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보다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도록 도입한 점수 산정 방식이다.

표준점수가 100점이라면 원점수와 평균 점수가 같고, 100점 이상이라면 평균보다 성적이 좋다는 의미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수능시험처럼 수학 B형이 상당히 쉽게 출제된 경우 이 영역의 평균 점수는 높아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지는 것이다. 상위권 변별력이 좋아 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백분위나 등급보다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백분위는 영역별로 수험생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중 얼마나 되는지 표시한 점수다. 가령 국어 영역 백분위가 90점이라면 해당 수험생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이 영역 전체 응시자 가운데 90%라는 뜻이다. 표준점수보다는 변별력이 떨어진다. 0~100점으로 나눠 표시되는 탓에 동점자가 많이 나올 수 있어서다.

등급은 수능시험 성적을 1~9등급으로 나눠 나타내는 방식이다. 내신 성적처럼 상위 4%까지가 1등급이다. 2, 3등급은 각각 앞 등급 이후부터 상위 11%, 23%까지다. 주로 수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때 사용된다.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양하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가운데 어느 것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원자의 상대적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원점수로 4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보다 1문제를 틀린 학생이 표준점수를 산정했을 때는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며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것을 적용했을 때 자신의 성적이 더 나은지 판단한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능 성적 반영 영역에 따른 전략 수립

전년도와 달리 이번에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우선선발 전형 방식이 폐지됐다. 서울권 대학, 지방의 국립대와 상위권 사립대 다수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등 수능시험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해 전형한다. 이들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을 계열별로 따졌을 때 인문계열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사회탐구 영역을 주로 반영하고 자연계열 경우 대체로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한다.

다수 대학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할지 수험생들의 자율에 맡긴다. 하지만 서울대 인문계열은 국사를 포함해 2과목을 반영하도록 강제한다. 자연계열 경우 Ⅰ과목과 Ⅱ과목이 서로 다른 분야여야 한다. 가령 물리Ⅰ, 물리Ⅱ 과목을 함께 선택할 수 없어 둘 중 한 과목은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에서 골라야 하는 식이다. 연세대도 자연계열에서 서로 다른 분야 2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다만 서울대와 달리 Ⅱ과목을 반드시 하나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 단위 경우 수학 B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수학 영역에서 A형과 B형,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수학 B형과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을 때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준다. 특정 영역을 선택할 때 가산점 부여 여부와 가산점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산점을 고려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탐구 영역 1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 영역을 선택했을 때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게 좋다. 이 영역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곳은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 단위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2등급 이상인 수험생에게 만점을 주고 3등급 이하부터는 단계적으로 감점하는 방식을 취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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