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발자취 '구곡문화' 콘텐츠로 개발"

입력 2014-11-20 07:33:50

경북콘텐츠진흥원 포럼서 밝혀

조선시대 유학의 장을 새롭게 연 퇴계 이황은 도산서원을 열고 후학들과 연구하면서 무이산에서 학문을 이룬 주희를 생활의 모범으로 삼아 주희가 머물렀던 무이정사에서 서원의 모범을 찾았다.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읊으며 주자를 흠모, 청량산 계곡을 따라 낙천(洛川)이 굽이굽이 흐르면서 절경을 이루는 '도산구곡 원림'을 지어 노래 불렀다.

이처럼 안동과 문경 등 북부지역 곳곳에서 선비들이 주자의 무이구곡을 따라 만들어 전해오고 있는 '구곡'(九曲)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콘텐츠 산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정책포럼이 최근 열렸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이달초 문경시청 회의실에서 경북문화콘텐츠정책포럼 위원을 비롯해 문경구곡원림보존회원, 콘텐츠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구곡문화와 콘텐츠산업의 연계'라는 주제로 포럼을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김문기 산수문화콘텐츠분과위원장의 '경상북도의 구곡문화', 황대욱 교수(김천대학교 항공관광호텔경영학과)의 '구곡문화의 문화콘텐츠 산업화'에 대한 발표에 이어 발표자와 원성영 대표(경주정보사), 이만유 회장(문경구곡원림보존회)이 함께 경상북도의 구곡문화와 문화콘텐츠 산업의 연계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김문기 분과위원장은 "경상북도의 구곡을 바로 이해하고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아름다운 구곡 원림에 대한 보존'계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곡문화를 콘텐츠 원천 소스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권영동 총괄조정본부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옛 선조의 정신이 함께 녹아있는 구곡문화의 콘텐츠 개발은 경상북도 전역의 강'산'해를 콘텐츠 산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문화도정 및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구곡원림은 조선 유학자들이 산수경치가 좋은 아홉 굽이 계곡에 수양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전국에 150여 곳이 있다. 특히 경북에는 퇴계 이황이 즐겨 찾았던 '도산구곡'을 비롯해 문경의 선유구곡 등 43곳이 산재해 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