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시대 시동] <하·끝> 기대 및 파급력

입력 2014-11-12 07:59:02

칠곡에서 범물동 46분 만에…역세권 부동산 활기…도시 경관 활짝

3호선 통과 구간을 중심으로 아파트 및 지가가 상승하고, 하천이 정비되는 등 도시 미관도 크게 개선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
3호선 통과 구간을 중심으로 아파트 및 지가가 상승하고, 하천이 정비되는 등 도시 미관도 크게 개선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경전철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한 경전철 예비도시들의 대구 방문 및 시승이 끊이지 않고 있다. 3호선 시승을 위해 모노레일에 탄 모습.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경전철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한 경전철 예비도시들의 대구 방문 및 시승이 끊이지 않고 있다. 3호선 시승을 위해 모노레일에 탄 모습.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제공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개통 후 이동시간 단축 등의 기대 효과는 물론 개통 전에도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3호선 통과 구간,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및 지가 상승 등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했고, 3호선 통과 주변 도심을 대상으로 한 도시 경관 개선 사업으로 도시 미관도 개선했다. 또 대구 모노레일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국'내외 도시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대구를 알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3호선 개통 효과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은 통과 구간의 경관 개선과 상권 활성화, 지가 상승 등에서 이미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호선이 개통되면 이동시간 단축, 연계망 강화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이동수단으로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동시간 단축=만성 차량 정체 구간인 북구 칠곡지역과 수성구 지산'범물을 잇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1, 2호선 및 시내버스 등과의 연계 교통망이 형성돼 대구 교통난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 간 3호선 소요 시간은 46분 정도로 승용차로 다닐 때의 72분보다 26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3호선이 개통되면 1, 2호선과 연계망 형성으로 도시철도 수송분담률도 1, 2호선 9.7%에서 16.1%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관 개선 및 상권 활성화=3호선 개통에 따른 도시 미관 정비 사업으로 북구 및 중구 등 낙후됐던 일부 지역의 경관이 크게 개선됐다. 전봇대 지중화, 옥상 및 지붕 개량, 불량 적치물 및 간판 정비, 자투리땅 녹지공간 조성, 하천 정비 등 다양한 경관 개선 사업으로 도심 풍경이 바뀌었다. 실제 구암동은 고물상이 몰려 있고 인적이 뜸했지만, 3호선 역세권에 포함되면서 주거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3호선이 개통되면 도시철도 이용 인구가 하루 평균 15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변 유동인구 증가로 역세권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경산 연장(3.3㎞) 영향으로 1, 2호선 하루 평균 승객이 2만9천 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3호선이 지상철인 것을 이용한 마케팅도 하나 둘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1층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커피숍 등이 3호선 노선을 따라 2층 이상에 입주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등 주변 상권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아파트 및 지가 상승=3호선이 주변 땅값에도 영향을 미쳐 북구 동호동, 학정동 일대와 수성구의 지산'범물동 아파트 가격 및 지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칠곡지역 역세권 아파트는 5년 만에 매매가가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남구의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도 상승했다.

◆모노레일 보러 대구로, 대구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보기 위한 대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전철 건설을 계획 중인 국'내외 도시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광주시 및 사천시의 의회 부의장과 공무원, 관련 단체 회장단 등 40여 명이 8일 대구를 찾아 도시철도 3호선을 시승했다. 또 지난달엔 부천시 철도운영과 직원들이 대구를 찾아 모노레일의 기술적 특징과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차량 및 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3호선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를 다녀간 인원은 대전'광주 등 국내 도시와 러시아, 태국, 중국 등 3천500여 명에 달한다. 대전시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20여 차례, 광주시도 4차례나 대구를 찾았다. 지난해 10월엔 대구에서 세계모노레일총회가 열려 회의에 참석한 14개국 수백 명의 기술자가 3호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경전철 추진을 앞둔 여러 도시로부터 도시 특성에 따른 시스템 선정과 최적의 건설공법에 대한 기술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국내 첫 시도인 만큼 모범적 사례로 남는 것은 물론 앞으로 국'내외 경전철 시스템의 표준이 되는 명품 모노레일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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