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황산 누출 수돗물 마셔도 되나

입력 2014-11-08 09:05:31

낙동강 수질 진정에도 시민 불안

경북 봉화군 황산 유출 사고로 상당량의 황산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면서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시'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달 5일 봉화 석포면 석포제련소 앞 도로에서 황산 운송탱크로리 전도사고가 발생해 총 2t의 황산이 유출됐고 이 중 200ℓ가 낙동강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사고지점에서 하류 쪽 수 ㎞ 구간에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고 6일 오전 한때 낙동강에 수질오염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대구환경청은 낙동강 수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사고 지점부터 하류 60㎞ 양삼교까지 7개 지점에 대해 시간대별로 시료를 채취, 분석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사고 직후, 사고 지점 하류 25㎞ 지점(분천교)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의 최고 측정값이 0.060㎎/ℓ로 나타났으나 하류 45㎞ 지점(임기교)에서는 최고 측정값이 0.023㎎/ℓ로 감소했고 7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두 지점 모두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pH(수소이온 농도)도 하천의 정상 기준인 7~8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5일 이후 낙동강에서의 황산 영향이 계속 감소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으로 다량의 황산이 유입된 자체만으로 수돗물이 안전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적잖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조언했다.

최인철 국립환경과학원 박사(상하수도연구과)는 "황산은 pH를 떨어트리는데 pH가 낮은 원수가 혹시 정수장으로 들어오더라도 pH 조절제를 사용해 중화할 수 있고 고도정수처리와 응집 침전 등의 과정을 거쳐 중금속도 모두 걸러낸다"고 말했다.

장윤현 대구지방환경청 과장(수질관리과)은 "사고 지점에서 황산이 하류로 내려오더라도 안동댐에서 어느 정도 머물고 내려오기 때문에 거의 희석된다.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예천 지보취수장(사고 지점과 143㎞ 거리)까지만 와도 수질오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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