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흑두루미가 찾아 온 달성습지

입력 2014-10-31 09:11:27

올해 찾아 온 흑두루미가 안전한 달성습지 도류제 앞 모래톱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흑두루미가 찾아와 앉은 곳이다. 모래톱 면적이 지난해보다 넓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 하루나 이틀 머물다 남쪽으로 이동한다.
올해 찾아 온 흑두루미가 안전한 달성습지 도류제 앞 모래톱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흑두루미가 찾아와 앉은 곳이다. 모래톱 면적이 지난해보다 넓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 하루나 이틀 머물다 남쪽으로 이동한다.
달성습지에 두루미 먹이용으로 올해 파종한 청보리밭이다.
달성습지에 두루미 먹이용으로 올해 파종한 청보리밭이다.

대구 달성습지에 지난 10월 23일 80마리, 27일 22마리에 이어 30일에 또 9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왔다.

4대강정비 후에도 흑두루미는 약속이라도 하듯이 어김없이 달성습지에 찾아오고 있다. 4대강정비 전에는 불법경작자들이 두루미를 위협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달성습지에 흑두루미를 머물게 하는 방안으로 강변습지 확충과 먹이재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먹이터를 닦고 청보리를 파종하고 보리씨를 주는 것만으로는 흑두루미가 월동할 수 없다. 흑두루미가 찾아오게 하는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그 흑두루미를 머물게 할 수 있는 환경조성 방안을 찾아야 한다.

흑두루미는 자연의 먹이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달성습지 내에 늪지를 만들고 밭벼, 수수 등의 재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보호"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자연보호를 위하여 캠패인을 벌이고 환경 정화활동하는 시민단체도 많다. 자연 보존이라는 말과 더불어 자연과의 공생 상생 공존이라는 말도 아울러 많이 쓰이고 있다. 또 자연보전이라는 말도 하고 있으나 모두 인간이 자연을 파괴 훼손한 후 사후약방문으로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자연을 경제적 가치로 셈법을 하는 한 자연보호, 보존, 보전은 허무맹랑한 말에 지나지 않음을 어찌하랴! 충분한 모니터링을 몇년씩을 해도 자연생태를 알기 어려운데 그런 과정도 없이 개발하며 자연보호 보전이라는 말을 마구 쓰고 있다.

달성습지는 많은 보호동식물이 생물다양성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 중에 맹꽁이는 전국 최대의 서식지와 산란지를 자랑한다. 26만 제곱미터의 맹꽁이 산란지 대명유수지를 비롯하여 달성습지에도 산란지가 있다.

서식환경이 대명유수지를 중심으로 약 2.5km에 분포하고 있다. 2013년 부터 지금 까지 어미 맹꽁이 40mm 이상 크기는 강창교 기점 1km에서 강변주차창 그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견이 되었다.

산란지와 서식지를 분별하지 못하여 대명유수지가 서식지로 알고 있으나 대명유수지는 산란지 역할만 해주고 그 주변 하천둑 달성습지 주변 녹지대 공한지가 맹꽁이의 주요 서식지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2급 동물인 삵 구렁이 황조롱이 참매 쇠부엉이 수리부엉이 새흘리기 진산좀잠자리 외에도 양서파충류가 다양하게 살고 있는 달성습지다.

이렇게 야생 환경이 잘 보존 된 달성습지 하천둑 옆으로 순환도로 건설이 예정돼 환경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1989년 달성습지가 세계습지목록에 등재될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첬던 것은 흑두루미,재두루미,고니였다.

달성습지에도 한때는 4,000~6,000마리의 흑두루미가 도래하여 수천마리씩 월동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달성습지에 월동하는 흑두루미는 한마리도 없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도래 및 월동에 방해가 된다고 젓봇대도 뽑아낸 적이 있다. 그런 연유로 순천만에는 올해 1천마리 도래가 예상된다고 보도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도류제를 만들자 광활한 달성습지 하중도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섬이 되었다. 이 하중도와 강변에 지난해부터 청보리를 파종하자 흑두루미들이 지난해부터 찾아 오고 있다. 올해도 벌써 110여마리가 도래했다.

자연생태는 조화로운 균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자연의 보존과 개발은 종합적인 자연의 눈, 즉 생태감각으로 바라보고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 인류문화생태자산인 달성습지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석윤복 달성습지생태학교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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