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100명 반대 시위…보훈청, 종합병원 승격에 예산 부족
대구지방보훈청이 경산중앙병원을 보훈위탁병원에서 해지하려 하자 경산지역 보훈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산시 상이군경회와 전몰군경유족회, 무공수훈자회, 광복회, 6'25 참전 유공자회, 월남참전전우회, 재향군인회 등 경산지역 보훈단체 회원 100여 명은 30일 오전 11시 대구지방보훈청 앞에서 경산중앙병원의 보훈위탁병원 해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산중앙병원은 2011년 5월 대구보훈병원, 대구지방보훈청과 계약을 맺고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5월 재계약을 맺었다. 보훈위탁병원은 국비를 지원받아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보훈대상자들을 진료한다.
하지만 이 병원이 올 2월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 진료수가가 5%가량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보훈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올해 말까지 진료유예기간을 거친 뒤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경산중앙병원에 통보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경산지역 보훈단체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보훈단체들은 "경산중앙병원에 앞서 보훈위탁병원으로 이용했던 경상병원도 종합병원이었다"면서 "경산중앙병원이 보훈환자들의 진료 만족도가 높고, 경산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인 청도와 대구 수성구'동구에서도 보훈환자들이 많이 찾는 상황에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상이군경회 경산시지회 김복수 지회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계약해지를 강행한다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에 70여 개의 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 계약돼 운영 중이다. 경산에는 경산중앙병원과 세명병원 등 2개 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계약, 연간 3만9천600여 건의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종합병원 승격으로 진료비 부담이 늘어나 예산 부족이 우려된다"면서 "인천과 울산 등에서도 보훈위탁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계약해지가 진행된 바 있어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보훈대상자 의료지원 규정에는 보훈위탁병원은 시'군에 1개를 지정해 운영하도록 돼 있다. 종합병원은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해 보훈처장이 인정하는 경우에만 위탁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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