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과 농가들 방문 러시 2001년 이후 7만 명 다녀가
"사과재배 기술 배우러 왔습니다!"
국내 최대 사과주산지인 영주시를 방문하는 전국의 사과 재배농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의 선진 사과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올 들어 영주시가 운영하는 사과학교에 등록한 전국의 과수농가와 지자체 공무원은 1천536명이나 된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과수시험장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찾아오는 과수농가 작목반 등을 더하면 방문객은 연간 5천여 명에 이른다.
방문객들의 출신 지역도 전국 각지에 걸쳐 있다. 의성, 안동, 경주 등 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충북 제천, 단양, 충남 당진, 강원도 정선, 평창, 철원 등 전국의 사과농가를 망라한다. 이들은 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성공한 신 경북형 사과재배 기술에 가장 관심이 높다.
강원도 홍천에서 온 김홍근(48) 씨는 "영주 과수시험장은 이론적인 재배기술교육뿐 아니라 대목 증식, 초생 재배를 통한 예정지 관리, 수형 연구포, 신품종 적응포 등 경북형 사과재배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배우고 견학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1993년 소백산지형 사과원을 조성해 촘촘히 심을 수 있는 낮은 키의 사과나무의 표본을 만들었다. 3년 뒤 이 사과원은 신 경북형 표준과원으로 발전했으며 1999년 세계 시장에 경쟁할 수 있는 키 낮은 사과의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키 낮은 사과원은 작업시간이 기존 354시간에서 120시간으로 크게 단축되고 상등급 생산비율도 20%에서 80%로 향상됐다. 생산량은 10㏊당 기존 2천300㎏에서 4천500㎏로 많아져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사과 산업 발전의 모델이 됐다.
영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FTA기금 사업으로 키 낮은 사과원 1천500㏊를 조성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해 오고 있다. 특히 1999년 전국 최초로 과수시험장을 설립, 키 낮은 사과원 조성과 품종 적응시험, 무병모수 보급, 사과대학 및 사과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2007년 188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농산물유통센터(APC)도 모범사례로 전국에서 견학이 잇따른다.
심원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소백산지형 사과원이 농촌진흥청의 성공사례로 채택되면서 신 경북형 사과를 탄생시켰다"면서 "경북형 키 낮은 사과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2001년 시험포장을 조성한 이후 7만여 명이 사과재배기술을 배워갔다"고 말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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