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고 퇴직금과 상여금, 시간외수당 등 근로복지 수혜율이 낮아지는 등 처우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로자 중심으로 비정규직 늘어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1천명(2.2%)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4%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비정규직 유형 중 '시간제 근로자'가 203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8천명(7.9%)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시간제 근로자는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로, 정부가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다.
다른 비정규직 유형 중에는 근로계약기간을 기준으로 한 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 등 '한시적 근로자'가 350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천명(2.2%) 늘었다. 파견'용역'일일 근로자 등 '비전형 근로자'는 211만2천명으로 10만2천명(-4.6%)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여자(53.5%)의 비중이 남자(46.5%)보다 높았다. 남자는 282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고, 여자는 325만1천명으로 2.0% 증가했다.
◆비정규직, 임금'사회보험'복지 더 열악해져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23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정규직의 임금 역시 260만4천원으로 2.3%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145만3천원으로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1년간 정규직의 임금 인상률이 비정규직을 추월, 임금 격차가 더 확대된 것이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측면에서도 비정규직의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2.1%로 1년 전보다 0.9%p 올라갔지만 비정규직은 38.4%로 1년 전보다 0.8%p 내려갔다.
퇴직금이나 시간외수당 등 근로복지 수혜 측면에서도 비정규직의 여건은 악화했다. 정규직의 퇴직금 수혜율이 82.0%로 0.2%p 오른데 비해 비정규직은 39.5%로 0.4%p 떨어졌다. 시간외수당과 유급 휴일 측면에서도 정규직의 수혜율이 0.4%p, 0.7%p씩 오르는 가운데 비정규직은 0.6%p, 1.0%p씩 내렸다.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7개월이었다. 정규직의 근속기간은 7년 1개월로 비정규직의 2년 6개월의 3배에 육박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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