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물·기후 재해 예방, 국제적 네트워크로 풀어야"

입력 2014-10-21 10:21:57

국제 물 전문가들 열띤 토론

20일 경주 국제물포럼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ISC)의 공동위원장인 이순탁 영남대 석좌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일 경주 국제물포럼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ISC)의 공동위원장인 이순탁 영남대 석좌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경주 국제물포럼에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20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경주 국제물포럼에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경주 국제물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물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이 개회식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주 국제물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물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이 개회식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주 국제물포럼이 20일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인류 공통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내년 4월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사전 행사인 이번 경주 국제물포럼에는 물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제7차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ISC)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순탁(73) 영남대 석좌교수는 "세계물포럼 유치는 대구와 경북의 물 산업 기반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선진 물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세계 물 분야 석학, 물 문제 머리 맞대다

20일 특별 기조강연에서 일본 동경대학의 오키(Oki) 교수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통합 수자원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저감 방안'과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적응 방안'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저감 방안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 대기오염 조절, 에너지 안보, 태양열 이용 및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을 유효한 정책으로 소개했다. 기후변화 적응 방안으로는 빈곤, 재해취약성, 지속가능성, 건강, 식량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재해에 대한 위험도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세르비아의 노비사드 대학 베스코비치 총장은 '다뉴브강 유역에 대한 EU의 과학적 지원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14개국을 흐르는 국제하천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의 사회경제적인 다양성을 고려해 물, 에너지, 토지 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진 제7차 세계물포럼 고위과정회의 기조발표에서는 프랑스 농무성의 기 파당 박사가 '7차 물 포럼의 성공을 위한 조건'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내년 세계물포럼 행사를 위해서는 국회와 지방정부의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혁신기술 창출을 동반한 열린 포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세계물포럼 사무국의 오양진 과장은 현재까지 준비되어온 제7차 세계물포럼의 중요내용인 주제별 과정, 과학기술과정(대구 개최), 정치적 과정, 지역별 과정(경주 개최)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시민포럼, 물 엑스포, 워터 프라이즈(Water Prize) 및 기타 부대행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행사 전반에 걸친 소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는 물 안보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유네스코 아태지역 사바스 칸 박사는 '물 안보 확보를 위한 통합 접근 방법'이라는 주제에서 현재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주요 현안 대부분이 물, 환경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과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통합 수자원관리가 필요하고, 이 정책의 실행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서 통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 잘 바기라티 수자원센터 하리시 박사는 '물 안보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빗물 이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국가에서는 물 스트레스와 가난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이들 저개발 국가에서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공동 노력으로 빗물을 수집해 재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2일까지 7개 물 세션 이어져

21일에는 '범지구 변화의 적응 및 과제에 관한 물 전문가 패널 회의'를 주제로 기조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고, 오후에는 4개의 세션회의가 진행된다.

이안 화이트 호주 국립대 교수는 '물안보: 태평양 소도서국가에서의 변화에 대한 적응과제'를 주제로, 스리칸다 헤라스 UN대학교 학술소장은 '기후변화 과제 해결을 위한 상호훈련교육'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패널토론에는 길러머 타비우스 필리핀대 교수, 조원철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해 물 안보 달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1일 오후에는 '기후변화 적응, 재해 및 안전용수' '물과 도시, 위생, 오수 및 재이용' '물 지속가능성: IWRM 생태시스템 및 하천' '신라우물과 문화'를 주제로 한 4개의 세션이 열렸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물, 식량 및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거버넌스 및 재정' '새마을 및 지역, 시민활동과 교육'을 주제로 한 3개 세션이 이어질 예정이다.

경주 국제물포럼은 이날 종합토론, 문화 및 산업시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 이번 경주 국제물포럼은 2014 낙동강 국제 물주간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2015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는 20~24일을 '2015 세계물포럼 기념주간'으로 지정, 대한민국 물산업전(대구 엑스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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