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40세에 연방대법관 윌리엄 오빌 더글러스

입력 2014-10-16 07:39:43

1898년 오늘 태어난 윌리엄 오빌 더글러스(William Orville Douglas)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40세에 연방대법관이 되어,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36년 6개월 동안 연방대법관을 지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시민적 자유에 대한 선언들이다. 언론의 절대자유를 옹호했고, 언론에 대한 검열은 어떤 형태로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입장이었다. 형사피의자의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힘썼으며, 법원의 강요된 자백을 제한했고, 불법수색 금지를 강화하는 판결을 내리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장로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죽었으며, 젊어서는 소아마비를 앓았다. 다행히 영구마비가 되지는 않았고, 회복 기간 동안 운동요법을 통해 치료함으로써 평생 동안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다.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법률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25년 컬럼비아대학 법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한 뒤, 1936년까지 예일대 법학부 교수로 지냈다. 1936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으로 선임됐고, 1937년에는 SEC 위원장이 됐다. 증권거래위원회에 있으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친구 겸 고문이 됐고, 이 인연으로 인해 1939년 2월 루이스 브랜다이스 판사가 대법원에서 은퇴하자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석민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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