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을 두고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터키와 국경을 접한 쿠르드족의 거점 코바니에 대한 총공세를 펴고 있음에도 군사 개입을 피하기 위한 핑곗거리를 찾는 듯한 터키의 태도에 미국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코바나가 곧 함락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자국 병사들로 하여금 철조망 틈으로 코바니 전투를 지켜보게 할 뿐 지원군을 보내지는 않았다.
터키는 국경 너머로 군사를 보내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시리아 공군의 공격을 막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자국 내 쿠르드족이 IS와의 전투를 위해 시리아로 넘어가게 해달라는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자국 국경 1㎞ 지점(코바니)에서의 대량학살을 막는 문제에서 발을 질질 끄는 터키의 태도에 대한 착잡함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 등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터키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그럼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 못하는 것은 터키와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IS에 대한 수니파 무슬림 국가 동맹의 연대전선 자체가 좌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터키의 이중적 태도는 종교적'정치적 이해관계에 기인한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수니파가 국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 IS와 같이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는 목표를 갖고 있고 쿠르드족(族)을 '공동의 적(敵)'으로 두고 있다. IS와 교전 중인 쿠르드족(族)은 터키에 대해서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협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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