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땅속의 보물, 오석을 가공하는 사람들

입력 2014-10-08 07:07:48

EBS '극한 직업' 8일 오후 10시45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난다고 해서 예로부터 사랑받아온 돌 오석(烏石). 가공하면 할수록 까만 빛이 난다 하여 까마귀 오(烏) 자를 써서 오석이라고 부른다. 햇볕을 오래 쬐거나 비를 맞아도 결코 변색이 없어 귀한 비석으로만 쓰였던 오석이 요즘에는 건축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수십t의 원석을 절단하고 석공의 손길로 다듬어 오석에 광택을 더하는 일까지 가공 작업에는 수천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오석에 흠이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채석하는 것부터 지름 2m 대형 톱날로 오석을 절단하는 일까지 위험천만한 순간이 계속된다. 온종일 오석을 정과 망치로 쳐내고 연마하는 석공들의 손은 성한 곳이 없다. 오석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는 석공들의 삶과 거칠고 투박한 돌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열정의 현장이 이번 주 '극한 직업'을 통해 소개된다.

충남 보령시에 있는 오석 가공 공장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평균 50t에 육박하는 원석을 트럭에서 공장으로 옮기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오석은 바로 작업할 수 없어서 커다란 톱날로 절단해야 한다. 오석이 알맞은 크기로 매끈하게 절단되면 그때부터는 온전히 사람의 손으로 작업한다. 규격에 맞게 오석을 일일이 정과 망치로 내리치는데 이때 사방으로 튀는 돌가루와 뿌연 먼지도 모두 석공이 감당해야 한다. 의자나 테이블용으로 만든 오석은 연마 작업을 하는데 연마 도구만 일곱 가지나 된다. 거친 표면을 다듬는 도구와 매끈하게 하는 도구, 윤나게 하는 도구가 모두 달라 경력 몇십 년 이상의 베테랑이 아니면 할 수 없다.

폭약을 사용해 석산을 발파하고 그 안에서 오석을 캐내는데 폭발물을 다루다 보니 항상 긴장한 채 작업한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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